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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아동사랑 실천한 최불암…"진정한 봉사는 함께 비 맞는 것"

입력 2026-10-30 11: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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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 위촉…연예계 아동후원 문화 확산 기여


아프리카 오지 봉사·해외후원회 구축 앞장…학교밖 청소년 지원




전원일기 촬영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최불암

[초록우산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평생 어린이들의 곁을 지키며 봉사와 후원 활동에 앞장선 배우 최불암이 생전 강조한 나눔의 철학이다.


30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고인은 1985년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된 이후 41년간 국내외 아동복지 현장을 누비며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 당시 아역 배우와 맺은 인연에서 시작됐다. 이후 드라마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단체 결연 후원을 시작하며 연예계에 아동 후원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아동 후원에 나선 최불암

[초록우산 제공]


고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동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고령에도 2007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 등 아프리카 오지를 직접 찾아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품에 안으며 해외 아동 지원의 필요성을 알렸다.


특히 국내에 아동복지 자원이 부족하던 1990년대에는 미주와 유럽 지역을 방문해 현지 해외후원회를 구성하는 데도 힘썼다.


초록우산은 "고인의 열정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를 찾은 최불암

[초록우산 제공]


위기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2012년에는 이들의 자존감 회복과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했다. 소년 수형자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며 처벌보다 공감과 지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은 이처럼 아동복지의 필요성을 사회에 알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2015년 전국후원회장 위촉 30주년 기념식에서는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찾은 최불암

[초록우산 제공]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은 '국민 아버지'로 연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비추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해왔다"며 "평소 방송에서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말을 해오셨고, 마지막까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이어 "평생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서 우리 사회가 아동의 삶과 행복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며 헌신해오신 고인의 의지와 활동을 깊이 애도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산타 복장을 하고 어린이를 만난 최불암 후원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지난 2017년 12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서울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한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식'에서 당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최불암 전국 후원회장이 어린이산타와 선물 포장을 하고 있는 모습. 2017.12.15. jjaeck9@yna.co.kr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빌딩 1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 이후에는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재단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고인은 생전 사후에 재단에 들러달라는 뜻을 주변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를 찾은 최불암

[초록우산 제공]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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