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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험 서바이벌 '더 커뮤니티2' 연출…"출연자들 과몰입에 뿌듯"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전쟁의 역사가 곧 경제적 이권(다툼)과 겹치더라고요. 전 세계적으로 전운이 감도는 것도 경제적 충돌이나 갈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권성민 PD는 웨이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이하 '더 커뮤니티2')을 기획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서로의 협상과 협약을 통해 공통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국제 사회 교류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제 '보이지 않는 손'은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이야기한 개념에서 따왔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자연스럽게 집단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져오고 싶어서다.
권 PD는 "공통의 제도나 규약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간의 협상과 거래를 통해 이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리 프로그램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마지막회를 공개한 '더 커뮤니티2'는 팀별로 서로 다른 자원과 권한을 가진 참가자들이 거래와 협상을 하거나 전쟁을 벌여 서로의 물자를 빼앗아 생존을 겨루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이다.
2024년 방송한 시즌1이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진 참가자들의 개인 경쟁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국제 정세를 옮겨둔 듯한 작은 사회인 커뮤니티 타운 내에서 벌어지는 집단 경쟁으로 눈을 돌렸다.
시즌2는 배우, 기자, 유튜버, 회계사, 성평등 활동가,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7인이 모였다.
이들은 기축통화를 찍어내는 '화이트', 생명을 좌우하는 '블루', 활동 기회와 오염도를 다루는 '레드', 신흥 화폐를 내세운 '골드', 중립적인 상인을 가장한 군수업자 '블랙'으로 나뉘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을 맺거나 전쟁을 벌였다.
권 PD는 '화이트'는 기축통화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을, '블루'는 물적 자원국, '레드'는 인적 자원국, '골드'는 현재의 중국에 빗댈 수 있는 후발 패권국을 각각 염두에 두고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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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뮤니티2'는 이렇게 다른 이해관계에 놓인 참가자들의 생존을 위한 과몰입에서 나오는 긴장감과 치밀한 수싸움이 입소문을 탔다.
권 PD는 "전쟁처럼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사건이나 개념은 허구인데, 출연진의 감정은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진이 세계관 안에 충분히 몰입해 유사 현실을 살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루나(박세승)가 대량의 화폐를 발행해 사실상 무제한 공격권을 획득한 프로그램의 결말을 두고는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나왔다. 제작진이 마지막 '히든 룰'을 통해 보석과 골드 등 자원으로 공격·방어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그간 쌓은 집단간 역학 관계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었다.
권 PD는 "결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는 것 같다"며 "애정을 보내주신 분들이 마지막에 배신감을 느낀 것에 대해선 끝까지 만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도 느꼈다고 했다.
생존을 위해 자원을 거래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이해의 부재가 낳은 뜻밖의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갈수록 만나고 섞이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자들도 '우리가 좀 더 마주 보고 섞였으면 다른 결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에서도 온라인으로 나누는 소통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방의 의도나 맥락을 제거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상대의 일부나 파편을 소통의 전부로 보는 경우도 커진 것 같다"며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누군가를 견딜 수 없어지는 역치가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2는 웨이브 주간 시청 시간 전 장르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리포트 10월 2주 차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3 제작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 권 PD는 "차기 시즌 제작 여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즌3을 한다면 지금까지 다뤄보지 않은 과학철학, 종교 등을 다뤄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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