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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 "이렇게 순수한 캐릭터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죠"

입력 2026-10-21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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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위원들 소동 그린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교사 맹보람 역


출제위원장 역 유재명 "욕심 많은 지성인, 귀엽고 입체적으로 표현"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주연 배우 이선빈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매년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문제를 만드는 출제위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수능 출제위원으로 뽑혀 40일간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합숙하는 교사들의 갈등과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해치지 않아'의 각본을 쓴 이용재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학생들을 위한 진심으로 똘똘 뭉친 젊은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과 권위적인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을 비롯한 출제위원들의 대립을 통해 수능 출제의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각각 만난 이선빈과 유재명은 신선한 소재와 웃음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속 한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선빈 "이렇게 순수한 캐릭터 또 만날 수 있을까"


이선빈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많이 봤지만, 문제를 만드는 출제위원들의 이야기는 처음이었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왜 이걸 궁금해하지 않았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출제 과정의 철저한 보안과 출제위원들 사이의 의견 충돌이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졌다며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다고 하니 관객들도 새로운 점을 많이 알아가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선빈이 연기한 맹보람은 전산 오류로 출제위원에 합류하게 된 교사로, 학생들을 향한 진심 하나로 권위적인 선배 위원들에게 맞서는 인물이다.


이선빈은 "앞으로 연기하면서 이만큼 순수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맹보람의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부터 힘을 뺐다. 몸에 딱 맞는 옷 대신 투박한 옷을 입고 화장기도 최대한 줄였다고 한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외모가) 너무 심했나 싶었는데, 다시 보니 이선빈이 아니라 맹보람으로 보여서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유재명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연기 내공이 들통날까 봐 무서웠다"면서도 "선배들이 불안할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줬다. 나도 이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주연 배우 유재명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유재명 "사과하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 담고 싶었다"


유재명은 명문대 국어교육과 출신의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을 소화했다. 문주열은 수능 출제라는 영역에서는 높은 권위를 자랑하지만, 비열하고 독선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유재명은 '비호감 캐릭터'로 단순화되기 쉬운 문주열을 일면 귀엽기도 한 매력적인 인물로 해석해냈다.


유재명은 "문주열은 지성인이지만 욕심도 많고 이기적인 인물"이라며 "비호감적인 모습만 강조하면 '기성세대는 모두 그렇다'는 식으로만 보일까 봐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를 조금 귀엽게 표현하면 마냥 비호감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어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문주열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른의 태도였다.


유재명은 "지성이나 권위는 표면적인 부분이고, 본질적으로는 '사과하지 못하는 한 어른'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유재명은 특히 영화의 블랙 코미디적인 성격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위계와 다툼, 설득과 타협, 자기 이익에 대한 욕심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이런 사회의 단면을 풍자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동료 배우들이 장면마다 산뜻하게 재미를 살려줘서 저도 많이 웃었다"며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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