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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백기태는 살아있어…90년대 배경 시즌3 준비"

입력 2026-09-29 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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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 연출한 우민호 감독


"역사의 큰 줄기 건드리면 안 돼…상상력은 빈틈에 넣어야"




우민호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백기태(현빈 분)는 확실히 살아있습니다. 제가 백기태를 죽였다면 엔딩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겁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 최종회가 지난 23일 공개되자 주인공 백기태의 생사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백기태를 향해 그의 동생 백기현(우도환)이 총구를 겨눈 직후 날카로운 총성이 울리며 막을 내린 것. 시청자들 사이에선 형제를 갈라놓은 비극적 선택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나왔다.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메인코2'의 우민호 감독은 "마지막 총소리와 함께 백기태가 죽은 게 아니라, 총소리와 함께 사라진 것"이라며 이같은 엔딩이 다음 시즌을 향한 연결고리라고 밝혔다.


그는 "백기태가 필요한 시대가 오면 그는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이미 배우, 작가진과 함께 문민정부 등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즌3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격동의 1970년대를 무대로 한 '메인코'는 낮에는 중앙정보부(중정) 요원으로, 밤에는 마약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사는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지독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 누아르 시리즈다.


시즌2는 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 등 한국 현대사의 혼란스러운 시기인 1979년을 정조준했다. 시즌1으로부터 9년이 흐른 뒤, 중정 부장 대행 자리까지 차지하며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돌진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모습을 담았다.




우민호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 감독은 결말 속 총성에 대해 "동생 백기현이 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였다"며 "그 시대가 10·26 사건이란 총소리로 시작해 12·12 군사반란이란 또 다른 총소리로 끝난 만큼, 새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으나 또다시 독재로 돌아가는 시대적 허망함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기태가 이기도록 하면 역사를 크게 바꿔야 해서 부담스러웠고, 중정을 대표하는 백기태가 시대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메인코' 외에도 영화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시대극을 만들 때 지키는 그만의 철칙은 '역사적 팩트 준수'다.


우 감독은 "역사의 큰 줄기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대통령 서거나 안중근 의사의 거사 같은 명확한 대형 사건 자체를 절대 바꿔서는 안 되며, 가상 인물과 상상력은 역사적 줄기 사이의 빈틈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사를 주로 다룬 데 대해 "1970년대가 가진 매력이 크다"며 "노골적인 권력의 폭력성과 낭만이 극명하게 공존했던 시대의 빛과 어둠, 그 안의 인간적 욕망을 파헤치고 이해해보려 했다"고 돌아봤다.




우민호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시즌에서 극을 이끈 현빈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 감독은 "시즌1 이후 시즌2 촬영까지 5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는데, 현빈이 9년이란 세월의 흐름과 무게감을 탁월하게 포착해냈다"며 "목소리 톤부터 중후해졌고 연기의 깊이가 훨씬 더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때부터 현빈의 연기력에 주목해왔다는 그는 "스타성에 가려져 있던 그의 뛰어난 연기력과 처연한 눈빛을 대중에게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얼빈'에 이어 '메인코' 시리즈까지 함께하며 쌓인 호흡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현빈이 '하얼빈'으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을 땐 직접 작품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메인코' 대장정을 돌아본 우 감독은 "시즌3라는 숙제가 생겼지만, 그전에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현대극 영화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즌3 역시 예민한 시대를 다루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yun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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