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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부녀 킬러'서 남편 권태성 역…"공효진에 결혼생활 조언받기도"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늦은 나이에 주목, 연기 외에도 많은 것 배워"

[컴퍼니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지난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구도원 역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 정준원은 갑작스러운 대중의 관심이 아직도 낯설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두 번째 장편 드라마 주연작이자,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인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자신의 남은 배우 생활의 향방을 결정할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다.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준원은 "전작은 극 중 로맨스를 담당하며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장치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공효진 선배님과 함께 극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중에게 저는 여전히 낯선 배우인 만큼 과연 주연으로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때문에 작품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마음에 '연기를 최대한 잘 해내자'는 생각뿐이었다"며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부녀 킬러'는 육아휴직을 마친 '킹피셔'라는 별명의 베테랑 킬러 유보나(공효진 분)가 가족과 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정준원은 가족에게 한 없이 다정한 보나의 남편이자 '킹피셔'를 쫓는 기자 권태성 역을 맡았다.
쾌감 넘치는 추적 액션과 생활 밀착형 가족극이 절묘하게 교차한 이 작품은 지난 12일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10.7%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작품 방영 전후로 그에게는 적잖은 잡음이 뒤따랐다.
드라마 홍보차 출연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어색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고, 원작 웹툰 속 캐릭터의 외모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까지 겹쳤다.
이에 대해 정준원은 "즉흥성이 필요한 예능 경험이 부족했고, 평소 팬이었던 유재석 선배님 앞에서 긴장으로 머릿속이 하얘져 잠깐 고장이 났었던 것 같다"며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지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작과의 싱크로율 논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원작 팬들의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웹툰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원작을 따라가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처음엔 일부러 보지 않았다. 드라마와 웹툰의 캐릭터 설정값이 다르기도 했고, 배우 정준원이 할 수 있는 권태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고 했다.
이어 "'멋있다'는 표현에도 종류가 많기 때문에, 극 중 비현실적일 만큼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인 태성의 캐릭터에 집중하려 했다"며 "극 중 태성의 진심을 연기로 충실히 그려내면 결국 시청자분들도 설득될 것이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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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 다정함'을 품은 권태성을 설득력 있게 빚어내기까지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든든한 조력이 큰 힘이 됐다.
현재 미혼인 정준원은 "결혼이나 육아 경험이 없다 보니 '보통 남편들이 이렇게까지 다정할 수 있나' 싶어 초반엔 고민이 많았다"며 "실제 엄청난 '딸바보'인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많은 힌트를 주셨고, 공효진 선배님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토대로 제게 조언을 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상대역을 맡은 선배 배우 공효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거듭 존경과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선배님이 저를 후배가 아닌 동등한 눈높이의 동료로 봐주셔서 크게 의지할 수 있었다"며 "14회 프러포즈 장면에서 로맨스 신을 앞두고 선배님의 눈빛이 바뀌는 걸 보며 '괜히 로맨틱 코미디 여왕이 아니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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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년 넘게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정준원은 30대 후반에 맞이한 지금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두고 "꿈만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꿔온 순간들이 하나씩 현실로 이뤄지고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운 좋게도 많은 분이 도와주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준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값진 자산을 얻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배워야 할 것들을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배워야 해 잠시 과부하가 오기도 했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외에도 책임감 있게 해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기자로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르나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묵묵히 진심으로 연기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앞으로도 출연하는 작품마다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게는 가장 행복한 일일 것 같아요."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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