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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서트 '브레이크!'…"조금 더 제 음악 사랑하게 됐어요"
재즈·솔 기반 가창력 뽐내…에스파·리센느 등 걸그룹 커버 무대도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번 공연에서만큼은 스스로 만든 틀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명도 '브레이크!'(BREAK!)라고 지었습니다."
가수 존박이 지난 11∼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원(WON)뱅킹홀에서 단독 콘서트 '브레이크!'를 열고 3일간 약 3천700명의 관객을 만났다.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그윽한 특유의 중저음을 앞세워 가을밤에 퍽 어울리는 재즈와 솔(Soul) 기반의 자작곡을 연이어 들려줬다.
존박은 지난 11일 첫날 공연에서 세련된 재즈팝 '블러프'(BLUFF)를 시작으로 '언더스탠드'(UNDERSTAND), 'DND', '제자리', '그만'까지 다섯 곡을 연달아 열창하고서 "존박 공연하면 익숙한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앞서 들으신 음악 같은 분위기와 얌전한 느낌이 그렇다"며 "저도 음악을 오래 하다 보니 스스로 그런 틀을 만들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늘은 음악과 의상 등 모든 것들을 조금 색다르게 꾸며봤다"며 "평소 공연에서는 잘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오늘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박은 지난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큰 키에 말쑥한 외모, 오디션 도전자답지 않은 신사 같은 분위기는 대중의 이목을 잡아끌었고, 그와 허각이 자웅을 겨룬 결승전 무대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존박은 이후 2012년 미니앨범 '노크'(Knock)로 정식 데뷔해 솔, 알앤비(R&B), 재즈 등을 기반으로 하는 세련된 노래들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해왔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댄디한 분위기의 무대를 풍성하게 펼쳐냈다. 하지만 "틀을 깨고 싶다"는 말처럼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이색 코너도 선보였다.
존박은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공연 중반께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미야오의 '버닝 업'(BURNING UP), '대세 아이돌' 리센느의 '러브 어택'(LOVE ATTACK) 등을 잇달아 불러 장내의 공기를 단숨에 끌어 올렸다.
이 곡들은 존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존이냐박이냐'에서 커버한 것들이기도 하다.
그가 짙게 내리깔린 중저음으로 '위플래시'를 부르며 팔을 목뒤에 가져다 대는 에스파의 포인트 안무까지 소화하자 객석에서는 "꺄!" 하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무대 좌우를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쉽게 보기 어려운 '존박표 걸그룹 댄스곡'들을 쏟아내던 그는 쑥스러워하며 미소도 지어 보였다.
존박은 "'존이냐박이냐'라는 채널에서 요즘 이것저것 많이 한다"며 "여행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최근에는 랩까지 하면서 본업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제가 사실 취미 생활이 없는 편인데 유튜브를 취미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저의 이(가수) '본캐'(본 캐릭터) 말고 '부캐'(부 캐릭터)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재미있다"며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또한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요즘"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집중을 끌어낸 무대들은 '이게 아닌데', '폴링'(Falling), '올 아이 원트'(ALL I WANT) 등 존박 고유의 분위기가 잘 묻어나는 곡들이었다.
존박은 무대와 무대를 이어가며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뽐냈고,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도 목소리에 실어낸 리듬감으로 관객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다.
여기에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등 5인조 밴드가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빚어내면서 마치 미국의 유명 재즈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들게 했다.
존박은 현악 오케스트라나 코러스 없이도 5인조 밴드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는 이번 콘서트만을 위한 공연명과 동명의 미공개 신곡 '브레이크!'(BREAK!)와 지난 7월 발표한 신곡 '여름은 돌아와'도 불러 관객의 환호를 끌어냈다. 또한 '폴링'(2012년)이나 '투 레이트'(Too Late·2013년) 같은 활동 초창기 노래들도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켜 팬들을 반갑게 했다.
"저는 제 음악이 조금 쑥스러워요. 그래서 앨범을 내면 다시 듣는 일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중략) 이제는 조금 더 제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 음악도, 지금 음악도 다 저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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