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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이후 14년만 경쟁부문 쾌거…이 감독은 '오아시스' 이후 24년만 영예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에 질문하고자 만든 영화"…황금사자상엔 '우먼 언노운'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박원희 기자 =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현지시간 1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심사위원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이 감독의 감독상과 함께 주연 문소리에게 신인배우상을 안겼다.
이 감독은 수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생명력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주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했다.
부유한 남편(조인성 분)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이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 전도연)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계급적 배경이 다른 이들이 서로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6일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외신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Woman Unknown)에 돌아갔다. '우먼 언노운'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를 배경으로 독일군 병사와 연인 관계였다는 과거를 숨긴 젊은 여성 마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먼 언노운'은 주연 마틸데 아르셀이 여우주연상(볼피컵)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상(은사자상)은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의 '다우'(DAU)가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의 '나자'(NAZA)가 차지했다. 두 감독이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2024)에 이어 만든 '나자'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살상을 가능하게 한 이스라엘의 시스템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공식 상영 후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각본상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의 '앙 봉 프티 솔다'(A Good Little Solider)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볼피컵)은 '와일드 호스 나인'(Wild Horse Nine)의 존 말코비치가 수상했다.
촬영 일정으로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존 말코비치는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을 통해 '와일드 호스 나인'을 연출한 마틴 맥도나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인여우상은 '어 플레이스 투 힐'(A Place To Heal)의 말루 케비지가 받았다.

[AFP=연합뉴스]
one@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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