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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영화제서 이창동 신작에 7분 기립박수…"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
전도연·조여정 등 연기도 극찬…황금사자상 12일 폐막식서 발표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외신들은 서로 다른 계급에 속한 두 부부의 관계를 통해 불평등과 욕망, 착취를 파고든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전도연·조여정 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에 주목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 등 계급적 배경이 다른 두 부부가 만나 서로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영화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며 "걸작으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의 흠 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묵직한 의미를 둘러싸고 열띤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공식 상영에서 7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사실을 전하면서 "영화 전문 매체들이 내놓은 첫 리뷰들 역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극찬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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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계급과 욕망 등 서로 다른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이 감독의 연출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토록 극단적으로 동떨어진 주제와 분위기를 모든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그 무엇도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매끄럽게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이창동뿐일 것"이라며 영화가 "놀라움과 필연성을 완벽할 정도로 균형 있게 유지하며 펼쳐진다"고 평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역시 "'가능한 사랑'은 계급과 욕망, 착취를 파고든 강렬한 복귀작"이라며 "이창동은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예상을 끊임없이 뒤집는 동시에 네 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인상도 흔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가 노동자 부부의 삶을 촬영하는 과정을 두고 "영화감독들이 실제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의 예술을 위해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따져 묻는다"며 "그렇게 개인을 비인간화하는 행위는 기업과 부유층이 저지르는 것과 똑같이 잔혹하다"고 표현했다.
'가능한 사랑'에 A등급을 매긴 미국 영화·시상식 전문매체 어워즈워치는 "이창동은 익숙한 영역에서 새로운 관점을 찾아낸다"며 "모두가 자신의 삶을 콘텐츠로 만들도록 권유받는 시대에는 고통을 카메라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것이 운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사치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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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부 아쉬움을 지적하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가디언은 "다소 작위적이고 자기 의식적이며 아이러니와 코미디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연출이 대단히 유려하고 활력 있다"고 평했다.
이어 '가능한 사랑'이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영화보다 훨씬 미묘하다며 "침울하고 씁쓸하면서도 달콤하며 우아한 영화"라고 총평했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어워즈워치는 미옥을 연기한 전도연에 대해 "특히 돋보인다"며 "노동계급 여성의 몸짓과 태도를 희화화하지 않으면서 섬세하게 포착한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전도연이 "올해 가장 정교한 연기 중 하나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조여정이 맡은 예지를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로 꼽았다.
부유한 남편과 노동계급 부부 사이의 불편한 중간 지대에 놓인 인물이라며 "조여정의 연기는 미묘한 뉘앙스와 겹겹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어 예지가 촬영 대상을 착취하는 것인지 공감하는 것인지, 심지어 예지 자신은 그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조차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베네치아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가능한 사랑'은 오는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열리는 폐막식에서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지난해 13년 만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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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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