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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고유 문화·이야기 발굴…세계인 공감하는 콘텐츠 제작"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아프리카의 전통 구전문화인 '그리오'(Griot)를 소재로 한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3일 밝혔다.
그리오는 서아프리카에서 오랜 세월 구전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전통 악기인 코라를 연주하며 역사와 계보, 영웅담, 공동체의 가치와 지혜 등을 이야기와 노래로 전해왔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그리오 가문에서 태어난 현대의 소년이다.
이야기와 노래를 잘 외우지 못해 실망하던 이 소년은 어느 날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코라의 선율과 함께 과거 기억 속으로 쑥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년은 13세기 시련을 딛고 성장해 만딩카족의 왕이 된 순디아타 케이타의 이야기를 생생히 접한다. 이어 영웅담이 수많은 사람의 기억과 전승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년은 그제야 자신이 외우지 못했던 이야기가 공동체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기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배운 순디아타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순디아타라는 영웅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수백 년 동안 전해 온 그리오와 그 이야기를 기억해 온 사람들에 주목한다.
반크는 이 작품을 통해 "역사는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크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2D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배경, 영상 장면 등을 제작하면서도, 작품의 핵심이 되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이야기 구조와 메시지는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만딩카 문화와 그리오 전통, 순디아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되, 역사적 사실과 구전 전승의 특성을 고려해 작품 속 '기억의 세계'를 판타지적 표현으로 재구성했다.
반크는 앞으로도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의 고유한 문화와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마지윤 반크 청년연구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다양성이 콘텐츠의 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AI를 단순히 자극적이고 소비하기 쉬운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AI를 활용해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면 기술은 문화적 다양성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반크 공식 유튜브(youtu.be/9Juqwls_hgE?si=Mab374R6mtlH302q)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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