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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기획사 대표로 콘진원 '뮤콘' 기조연설…"미주·아시아 전략 달리해야"
중소기획사 공동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제안…"같은 실패 답습 않도록"
4일까지 상암동·용산어린이정원서 개최…콘퍼런스·비즈매칭·공연 열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글로벌 경쟁력은 자본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중략)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을 먼저 찾은 뒤, 그곳의 팬을 이해하고, 그 팬들이 우리를 선택할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가수 김재중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뮤콘 2026'에서 중소 기획사의 '성공 열쇠'로 집중과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소 K팝 기업은 대기업과는 다른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중소 기획사의 성공은) 얼마나 정확하게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적절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소 기획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하는 가장 위험한 생각이 '대형 기획사가 하는 것을 적은 예산으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방식을 무턱대고 따라 하면 '열화(劣化·품질이 저하된다는 의미)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김재중은 이날 K팝 한류스타가 아닌 가요 기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대표로 연단에 섰다.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재중은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고, 이후 그룹 JYJ를 거쳐 솔로 가수와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2023년 신생 기획사 인코드를 설립하고 걸그룹 세이마이네임과 그룹 키빗업·베이온을 육성했다.
김재중은 가요계에서의 20년 넘는 경험을 살려 'K팝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미주를 염두에 둔 키빗업과 아시아를 겨냥한 베이온의 사례를 들며 글로벌 시장별 차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김재중은 "미주와 아시아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미주에서는 아티스트의 개성과 신규 팬덤 유입의 중요성이 크다면, 아시아에선 팬덤과의 관계와 반복적인 접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주에는 하이 리스크와 그에 따른 큰 확장성(하이 리턴)이 있다면, 아시아는 높은 팬덤 밀도와 반복적인 팬 경험이 특징"이라며 "두 시장에서의 성공 공식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미주는 시장이 큰 만큼, 승산이 있는 도시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의 먼 거리와 비례해 항공료와 배송비 등 비용이 증가하므로, 진출에 앞서 인지도 높은 시장과 사업성 높은 시장을 냉정하게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은 장기적 사업이 가능하고 소비력이 검증된 일본, 플랫폼·콘텐츠 유통·규제 환경이 다른 중화권, 젊은 인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장성이 강점인 동남아시아를 각각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중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유리한 건 조직이 단출해 아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언제 돈을 넣고 언제 스톱하느냐가 중요하다. 멈출 때 멈출 수 있는 판단력과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 빨리 시장을 학습하는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말미 중소 콘텐츠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한 회사의 실패가 다른 회사의 자산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자는 복안이다.
그는 "A라는 회사가 어떤 국가에서 실패했는데, 몇 년 뒤 B라는 회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 데이터가 산업에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개별 기업의 성공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 콘텐츠 기업 전체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는 실패해도 문제점을 찾아냈다며 환호를 지른다고 한다"며 "우리(K팝) 업계도 공동의 문제점을 찾아내 공부할 필요가 있다. (값)싸게 실패하고, 빨리 재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뮤콘은 국내 뮤지션과 음악·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음악 산업 관계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음악 마켓이다.
김재중을 비롯해 은지향 SBS 라디오국장,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 시카 바드와즈 워너뮤직 인디아 마케팅·아티스트 전략 매니저 등이 출연하는 콘퍼런스와 비즈 매칭, 쇼케이스 공연 등이 사흘에 걸쳐 열린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와 연계한 MWM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최선 하이브 크리에이티브 총괄, 도라 진 텐세트 뮤직 총괄 등이 연사로 나선다.
행사 기간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와 용산어린이정원에서는 유나이트, 오드유스, 서도밴드, 스텔라장 등이 공연을 펼친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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