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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집단해고 사태 다뤄…우리 삶 지탱하는 것은 사랑"

입력 2026-08-25 1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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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관계의 본질은 사랑"


첫 넷플릭스 작품 화제…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주연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창동 감독이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8.25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가능한 사랑'은 제목 그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오아시스'(2002)로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 '시'(2010)로 칸영화제 각본상 등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전작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우리가 보통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이뤄질 수 없는, 불가능한 사랑을 전제로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오히려 '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의 모습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설경구가 해고노동자 호석 역을, 전도연이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대기업 집단해고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 예지로 출연하고, 조인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구김살 없는 남자이자 예지의 남편 상우를 연기했다.


이 감독은 집단해고 문제를 영화의 주 소재로 삼은 데 대해 "한국 대기업에서의 집단해고 사태는 후유증이 굉장히 크고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크다"며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 자체를 바꿀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이라며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본질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5 ryousanta@yna.co.kr


이 감독의 영화 '밀양'(2007)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은 미옥 역으로 다시 한번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시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맡은 미옥 캐릭터에 대해서는 "남편인 호석의 가슴 속 화가 언제 터질지 몰라서 늘 노심초사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며 "여려 보이지만 강인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설경구가 이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것은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전도연과는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생일'(2019), '길복순'(2023)에 이어 네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설경구는 "'가능한 사랑' 시나리오를 읽고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들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하사탕' 촬영 당시에는 경험도 많이 없고 제게 주어진 감정들이 너무 벅차서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감정이 그리웠다"며 "('가능한 사랑'을 촬영하면서) 그리움이 다시 현실이 되니까 벅찼다"고 했다.


상우와 예지 부부를 연기한 조인성과 조여정은 모두 이 감독과는 처음으로 작업했다.


조인성은 "감독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해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고,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또 "배우들끼리 촬영을 하면서 '이 현장이 참 그리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만큼 애정과 애틋함, 동료애가 충만한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여정도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한다는 건 늘 고대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캐스팅 제안에) 얼떨떨할 정도로 좋았다"며 "촬영 현장에서 일분일초가 지나가는 게 아깝고 소중했다"고 돌아봤다.


'가능한 사랑'의 제작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이 감독의 신작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번 작품이)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싶어 했다"며 "제작의 전 과정에 걸쳐서 어떤 간섭이나 별도 요구사항을 하지 않고 감독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9월 2∼1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초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9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영화 '가능한 사랑'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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