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오디세이' 10명 중 1명 아이맥스 관람…관객 67만명 '올해 최다'
특별관도 한국영화 상영 의무 준수해야…"극장 단위로 산정방식 변경" 대안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오디세이' 열풍으로 활기가 돌고 있는 극장에 스크린쿼터가 화두로 떠올랐다.
아이맥스(IMAX), 4DX 등과 같은 특별관도 한국 영화 상영 의무 일수를 채워야 해 극장이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을 수요만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관객 수가 올해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영화계에서는 스크린쿼터 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오디세이' 아이맥스 관객 67만 명…10명 중 1명꼴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수는 개봉 18일 차인 전날까지 660만7천여명이었다.
이중 '오디세이'를 아이맥스 관에서 관람한 수는 67만1천여명으로 올해 개봉작 중 최다를 기록했다.
아이맥스 관람 비중은 10.2%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7%), '호프'(3.2%) 등 경쟁작을 크게 상회했다.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의 귀향 여정을 그린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구현한 그리스 신화 속 장엄한 세계를 온전히 경험하려는 관객들은 당연히 아이맥스 관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갖춘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아이맥스, 이른바 '용아맥'의 인기가 높다. 1.43:1의 화면비율을 갖춘 '용아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촬영본이 잘리지 않은 상영관으로 알려지면서,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맥스로 관람하려는 관객이 몰리면서 개봉 4주 차 예매가 열린 날에는 CGV 모바일 앱이 한때 접속 지연을 겪기도 했다. '용아맥'은 맨 앞줄을 제외한 전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받고 '용아맥' 아이맥스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도 등장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피해 예방을 위해 암표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디세이' 틀고 싶어도…한국 영화 상영 의무 지켜야
이와 같은 열기에도 아이맥스 관에서 '오디세이'를 무한정 상영할 수는 없다.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규정한 스크린쿼터 때문이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한국 영화를 연간 상영일 수의 5분의 1 이상 상영해야 한다. 휴일 없이 365일 운영한다면 1년 중 의무 상영일은 최소 73일로, 특별관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
전날까지 '용아맥'의 한국 영화 상영일은 35일이었다. 한국 영화 상영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하루 회차 모두를 한국 영화로 틀어야만 한다.
채워야 하는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38일)과 연말 '듄: 파트 3'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의 개봉작이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용아맥'에서 '오디세이'의 남은 상영 기간은 최대 두 달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오디세이' 아이맥스 회차가 매진되는 상황에서, 극장은 그 이상 해당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도 틀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관객에게도 손해…스크린 아닌 극장 단위로 산정해야"
일각에서는 관객이 대작을 특별관에서 관람할 기회를 뺏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주장은 이번 '오디세이'뿐만 아니라 인기 외화의 특별관 상영을 두고 반복해 제기돼왔다. 극장들은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4DX나 아이맥스 등의 포맷으로 제작되지 않은 일반 한국 영화도 상영해왔다.
2021년에는 아이맥스 수요가 높았던 SF 영화 '듄' 대신 2D 디지털로 제작된 한국 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용아맥'에 걸리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스크린(관) 기준으로 돼 있는 스크린쿼터 산정 방식을 영화관(극장) 단위로 변경하자는 대안이 제시된다.
현행 제도로는 1개 관에서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 73일을 지켜야 하는데, 극장 단위로 변경하면 영화관 내에 있는 모든 관의 의무 상영일을 평균해 73일을 준수하면 된다. 상황에 따라 특별관의 한국 영화 상영을 줄이고 다른 관의 한국 영화 상영을 늘리는 식으로, 극장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영화계 관계자는 "수요가 있는데도 스크린쿼터로 해당 영화를 틀 수 없는 것은 관객들에게도 손해"라며 "스크린쿼터 산정방식을 영화관 단위로 변경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산정 방식이 극장 단위로 변경되면, 특별관에서 한국 영화 상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DX나 아이맥스 등의 포맷에 맞게 제작되는 한국 영화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호프'와 '군체', '휴민트'가 아이맥스 포맷으로 변환돼 상영됐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아이맥스사가 아이맥스로 제작될 작품을 상영 일정에 맞춰 선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도가 바뀌면 한국 영화의 작업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특별관에서 외화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ncounter24@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