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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단독 내한공연 펼쳐…"한국 와서 행복"
대표곡 '세븐 네이션 아미' 등 열정 가득 무대…관객 '떼창' 화답

[ⓒDavid James Swanso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오∼ 오오오오!"
미국의 록스타 잭 화이트가 발 박자를 구르자 1천200명의 관객이 기다렸다는 듯 하나 돼 그의 대표곡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를 '떼창'했다.
"난 맞서 싸울 거야 / 7개국의 군대도 나를 막진 못해."(I'm gonna fight 'em off / A seven nation army couldn't hold me back)
관객들은 '세븐 네이션 아미'의 당찬 가사를 더욱 빛나게 하는 중독성 강한 기타 리프에 맞춰 자유롭게 리듬을 타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오랫동안 기다렸을 이 시간을 온전히 즐겼다.
화이트는 1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공연 '잭 화이트 라이브 2026 인 서울'을 진행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새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그는 지난해 '2024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지만 단독 공연 기준으로는 4년 만에 선보이는 내한 공연이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현장의 열기는 금세 한여름 태양처럼 뜨거워졌다.

[ⓒDavid James Swanson. 재판매 및 DB 금지]
화이트는 개러지 록의 전성기를 주도한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리더이자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록스타다.
그는 화이트 스트라입스 해체 이후 2011년부터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솔로 1∼3집은 연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올랐다. 화이트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12회 수상했다.
이번 공연 역시 화이트가 왜 여전히 록스타인지를 증명한 시간이었다.
화이트는 오랜만에 찾은 한국 무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5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100분 동안 20곡이 넘는 무대를 지친 기색 없이 소화했다. 앙코르 무대 전 3분을 제외하곤 별다른 휴식 시간도 갖지 않고 열정적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검은색 가죽 재킷를 입고 흰 부츠를 신은 웨이브 진 단발머리의 화이트는 외형마저 영락없는 록스타의 모습이었다.
그가 태극기가 그려진 기타를 메고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인트로 연주를 시작으로 '댓츠 하우 아임 필링'(That's How I'm Feeling), '호텔 요바'(Hotel Yorba), '러브 인터럽션'(Love Interruption)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화려한 기타 연주와 쩌렁쩌렁한 보컬로 현장을 압도했다.

[ⓒDavid James Swanson. 재판매 및 DB 금지]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었다. 그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기타만 여러 차례 교체했다. 그는 '기타 도사'답게 무대 위에서 훨훨 날았고, 함께한 드럼, 베이스, 키보드 세션과도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이들은 일부 무대에선 암전 퍼포먼스로 흔들림 없는 연주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행복하다"는 화이트는 '스테디, 애즈 쉬 고즈'(Steady, as She Goes)를 부르기 전에 관객들에게 함께 불러달라 요청했고 관객들은 곧바로 '떼창'으로 화답했다.
1층 스탠딩석은 물론이고 2층 좌석의 관객들도 저마다 고개를 흔들거나 박수를 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겼다. 스탠딩 1열의 한 관객을 화이트를 향해 '엄지척'을 해 보이는가 하면, 객석 곳곳에선 "소름 돋았다"는 만족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묘기 대행진'마냥 화이트의 기타 솔로 연주가 이어질 때면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숨죽여 감상했다. 화이트는 공연 중간중간 객석으로 피크를 던지며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화이트는 6곡의 앙코르 무대를 포함해 100분간 휘몰아친 공연이 끝난 뒤 그제서야 옅은 미소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객석을 향해 연신 "감사하다"는 뜨거운 인사와 함께 퇴장했다.
화이트와 세션들이 무대를 떠난 후에도 관객들은 노래를 부르고 리듬을 타며 한동안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David James Swans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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