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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부터 '파친코'까지…TV로 돌아온 OTT 오리지널 드라마

입력 2026-08-16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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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디즈니+, 애플TV 등 OTT 화제작 수급해 재편성


제작비 절감·편성 공백 최소화 효과…"작품 수위 조절 필요"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과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됐던 드라마가 최근 안방극장을 다시 찾고 있다.


유료 구독자 위주로 소비됐던 콘텐츠를 지상파 등 방송 채널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다시 알리고,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재활용함으로써 제작비 절감, 편성 공백 최소화, 시청률 확보 등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오는 23일부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2022)를 TV 방송으로 재편성해 선보인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 겸 가수 수지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를 급증시킨 흥행작이다.


앞서 MBC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즈니+ 한국 시리즈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무빙'과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를 특별 편성해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달에는 디즈니+의 신작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공개 시점에 맞춰 2024년 공개됐던 시즌1을 특별 편성하기도 했다.




웹드라마 '파친코'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vN 역시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애플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 1·2를 방영해 주목을 받았다. 4대에 걸친 한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 '파친코'는 공개 당시 미국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달성하고 전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쓴 명작이다.


6월에는 '파친코'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계열사 OTT인 티빙에 선공개해 첫 글로벌 흥행 성과를 거뒀던 김유정 주연의 스릴러물 '친애하는 X'를 편성해 내보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과 미국 드라마 '버터플라이' 등 해외 오리지널 IP를 수급해 국내 안방극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OTT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시청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이번 편성은 검증된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지상파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전략적 큐레이션의 일환"이라며 "화제성을 갖춘 외부 우수 콘텐츠를 엄선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송사 관계자 역시 "OTT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양질의 명작을 TV 채널을 통해 더 폭넓은 시청자층에 선보이고자 했다"며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확장한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MBC에서 방영된 '킬러들의 쇼핑몰1' 포스터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편성 전략의 이면에 방송사와 OTT, 제작사 등 각 주체의 현실적인 셈법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사 입장에선 검증된 콘텐츠로 흥행 리스크와 제작비 부담을 동시에 낮추고, 배우 캐스팅 이슈나 제작 일정 차질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 편성 공백을 안전하게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과 제작사 역시 TV 방영을 통해 지식재산권(IP)의 수명을 연장하고 인지도를 높여 후속 시즌 유입을 유도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방송사 입장에선 단순히 제작비를 아끼는 차원을 넘어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콘텐츠인 만큼 편성했을 때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클 것"이라며 "제작비 급증과 광고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플랫폼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방송 채널 대비 높은 수위와 자극적인 연출이 허용되는 OTT 콘텐츠가 안방극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만큼 방송가에서도 작품 선택 시 신중한 고려와 후반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 평론가는 "OTT용으로 기획된 잔혹한 폭력성이나 자극적인 설정이 무분별하게 TV로 넘어올 경우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지상파나 TV 매체가 지닌 범용성을 감안해 방송용 편집 등 정교한 수위 조절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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