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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노영화제 참석…홍 감독 신작 '눈 둘 데가 없네' 국제경쟁부문 초청
김민희 "출산 후 첫 영화 최선 다해"…홍 감독 "관객과 이야기 즐거워"

(EPA=연합뉴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13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함께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를 찾았다.
두 사람은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나란히 포착됐다.
김민희가 지난해 4월 홍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희는 '눈 둘 데가 없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연기와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 된 소감을 기쁘게 전했다.
그는 "('눈 둘 데가 없네'는)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며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고,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후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제 모습이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홍 감독은 모든 질문에 영어로 답변하며 "제 영화를 본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예전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자리를 가졌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 등 여러 이유로 더 이상 하지 않게 돼 이런 자리가 드물어졌다"고 설명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 분)가 10년 전 본 게 마지막인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최명길과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가 출연했다.
홍 감독은 연출과 각본,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맡았고, 김민희는 제작실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로카르노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눈 둘 데가 없네'에 대한 외신 호평도 나왔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 리뷰 온라인'은 "구조적 유희가 수면 아래 잠겨 있어, 익숙한 영화 문법을 미묘하게 변주하는 방식을 세심히 들여다봐야 비로소 알아차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영화가 진행되면서 상희와 어머니 사이에 해소되지 않은 긴장이 대화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며 "홍상수의 남성 중심 영화들과 달리, 갈등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술에 취한 상태의 폭발적인 감정 표출도 없다"고 전작들과의 차이점도 짚었다.
로카르노영화제는 1946년부터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권위 있는 영화제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소개한다.
홍 감독 작품이 로카르노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차지했다.
김민희는 2024년 홍 감독의 '수유천'으로 로카르노영화제 배우상을 받은 인연도 있다.
영화제 측은 "시적 표현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세련된 기교를 바탕으로 영화 속 이미지와 말들이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 복잡성을 편안하게 전달하고 있음에 깊이 감동했다"며 경쟁 부문 초청 배경을 전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하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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