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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서 경희 역할
조여정·김지훈·김재철과 호흡…"1회만 보시는 분은 없을 것"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배우 김혜수가 쿠팡플레이의 블랙코미디물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로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전개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성, 배우들의 눈부신 호연으로 호평받은 이 작품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수는 "최근 본 대본 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하고 재미있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일단 제목부터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잖아요. 제목을 보자마자 '너 이래도 안 볼 거야?'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혼자 대본을 읽으며 이렇게 낄낄거리고 웃은 것도 참 오랜만이었죠."
'지금 불륜'은 완벽한 가정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10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더 큰 사건에 얽히며 폭주하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극 중 김혜수는 성공한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김지훈은 잘생긴 연하 남편 재홍 역을 맡아 겉보기엔 완벽한 비주얼 부부를 연기했다. 이들과 얽히는 앞집 이웃인 우아한 피부과 원장 수정 역은 조여정이, 수정과 이혼 소송 중인 남편 보성 역은 김재철이 맡았다.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혜수가 이 작품을 준비하며 해석한 경희는 단지 외면만 화려한 인플루언서가 아닌, 가정을 지키고 일으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가장'이다.
그는 "경희는 화려함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본질은 가족을 지키고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온 가장"이라며 "빗물이 새는 열악한 옥탑방 시절부터 자기 자신과 가족을 일종의 '셀링 포인트'로 삼아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남편의 불륜이나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건, '나는 그래도 해내야만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자기 주문 때문"이라며 "인플루언서로서의 가식적인 면과 결정적인 순간 드러나는 민낯 사이의 수위를 조율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스타일링 역시 상류층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과 현실의 부조화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김혜수는 "실제 성공한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을 많이 연구했다"며 "대중에게 보여주는 트렌디한 외관을 맞추기 위해 스타일리스트 팀과 함께 의상을 아예 유사하게 제작했다"고 전했다.
"불과 100m도 안 되는 앞집에 가면서 경희는 고급스러운 트위드 소재의 옷과 핑크색 큰 리본을 목에 휘감고, 남편은 턱시도를 입어요. 진짜 상류층인 앞집 여자를 이겨 먹고 싶다는 욕망과 상류층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상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은 정은경·박수린 작가가 10년 전부터 김혜수를 염두에 두고 써 내려간 시나리오가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흥행의 모든 공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김혜수는 "두 작가의 첫 장편 시리즈물인데 사건을 끌어가는 전환 방식과 구성, 필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장르물의 진입 장벽을 대중적으로 확장하는 이창희 감독의 연출력까지 더해져 멋진 완성본이 나왔다"고 전했다.
부부로 합을 맞춘 김지훈에 대해서는 "잠재력과 끈기가 대단한 배우인데, 자신의 장점이 이번 작품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며 "주어진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한 것 같아 같은 배우로서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고 칭찬했다.
또 조여정, 김재철 등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서로 잘 살린 부분은 박수쳐주고, 함께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화합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1985년 데뷔한 이후 약 4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혜수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여전히 현장에 가면 두렵고 아쉽다. 내가 느끼는 것과 실제 표현해내는 것 사이의 격차에서 오는 자괴감으로 헤매기도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완벽하게 만족할 순 없지만, 좋은 대본과 팀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지금 불륜'은 현재 4회까지 공개됐다. 김혜수는 이어지는 회차에서도 충격적인 반전과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진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1부보다 2부, 2부보다 3부가 더 재미있어요. 작가들이 참 철두철미하게 몰입감 있는 구성을 내놓았죠. 못 보신 분은 있어도 1회만 본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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