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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부터 친일 논란까지…'배우 리스크'에 울상짓는 연예계

입력 2026-08-13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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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황정민 잇단 논란, 작품 흥행에 악재…'시그널2' 등 무기한 연기


출연진·제작사에 연쇄 피해…"협업 결과물, 이용자 선택에 맡겨야"




배우 하영, 황정민, 조진웅, 김수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수백억 원대의 대형 영화와 드라마들이 주연 배우의 개인적 논란으로 공개가 연기되거나 흥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생활과 과거 이력, 가문 내력 등 배우 한 명의 예기치 못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배우 리스크'가 콘텐츠 산업의 변수가 됐다.


13일 방송·영화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은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지며 홍보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하영이 작품 홍보 차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를 언급해 친일 논란으로 번지자, 하영은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14일 예정됐던 하영과 정해인의 인터뷰는 결국 취소됐고, 하영이 출연한 예능 콘텐츠와 광고 영상 등은 비공개 전환되거나 공개가 연기됐다.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둔 하영·이제훈 주연의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도 유탄을 맞았다. SBS는 이미 촬영이 90% 이상 진행된 상태라며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배우 하영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극장가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관객 400만 돌파를 앞두고 터진 주연 배우 황정민의 사생활 여파도 흥행세에 영향을 미쳤다.


황정민의 사생활 문제를 제기한 여성이 공개한 녹취와 메시지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했고, 비슷한 시기 할리우드 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흥행 동력이 약화했다.


논란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작품 공개가 무기한 멈춰 선 사례도 있다.


tvN 인기 드라마 '시그널'(2016)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해 8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올해 6월께 시그널 방영 10주년에 맞춰 편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과 은퇴 선언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편성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는 불운을 겪었다.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 역시 촬영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김수현이 과거 미성년자이던 배우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개가 보류됐다.


이후 이 논란을 촉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구속기소되고, 김수현은 관련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한 번 불거진 논란의 여파로 작품 공개 일정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호프' 100만 관객 돌파…올해 최단 기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개봉 사흘째인 17일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이다. 사진은 1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앞 상영중인 '호프' 예고편. 2026.7.19 mjkang@yna.co.kr


연예인의 이미지와 대중적 신뢰가 핵심 자산인 대중문화 산업 특성상 배우의 악재는 창작물 전체의 손실로 직결된다.


특히 연쇄 작용으로 차기작 공개가 가로막힌 동료 연기자들과 제작사 및 투자사, 스태프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콘텐츠 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캐스팅 단계에서 최대한 검증 절차를 밟고 있지만 배우의 사생활이나 집안 이력까지 세세히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미 촬영이 끝난 작품은 중도 교체도 어렵다 보니, 논란이 잦아들 때까지 편성 시점을 미루거나 위험을 안고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비난 여론만으로 다수의 노력이 담긴 작품 전체를 사장하는 풍토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개인의 문제로 집단 협업의 결과물인 작품 공개를 막는 것은 지나치다"며 "작품 공개 자체를 막는 것보다는 이용자가 시장 원리나 각자의 신념에 따라 직접 판단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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