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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 2' 엄정화 "경쾌하고 멋진 액션…시리즈 이어지길"

입력 2026-08-04 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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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후속작서 전설의 요원 미영 역…"애착 가는 작품, 기획 참여"


"후배들 롤모델로서 책임감…다양한 영화 활발히 제작됐으면"




영화 '오케이 마담 2' 배우 엄정화

[CGV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오케이 마담'(2020)에서 배우 엄정화가 연기한 미영이 관객을 놀라게 한 순간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납치범을 제압하는 장면이다.


미영은 좁은 곳에서 칼날을 피하며 그를 기절시킨 뒤에 자신도 놀란다. 오랫동안 시장에서 꽈배기를 팔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간 그가 과거 북한의 전설적인 요원 암호명 '목련화'로서의 정체성을 자기도 모르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6년 만에 나온 후속작 '오케이 마담 2'에서도 일상에 찌든 미영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자신이 올라탄 크루즈가 납치됐다는 것을 모른 채 지하에서 위협에 맞닥뜨린 그는 과거 요원으로서 몸에 새겨진 기억이 작동하며 위험에서 벗어난다.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엄정화는 해당 장면을 신나게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극 중 미영의 본능이 오랜만에 깨어나는 것처럼, 애정 있는 영화를 6년 만에 다시 만난 데 대한 엄정화의 설렘이 장면에 녹아 있었다.


"미영이 어떤 상황인지 판단을 못 한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익숙한 동작을 하게 돼서 신이 난 거죠. '내가 일상에서 지쳐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었지'라며 미영이 깨어나는 순간이 관객에게 재밌고 경쾌하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촬영하면서 재밌었어요."


'오케이 마담 2'는 미영이 초대장을 받고 가족과 떠난 초호화 크루즈 여행에서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전편 '오케이 마담'은 2020년 8월 개봉해 순조롭게 관객을 모았으나,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타격을 받은 비운의 작품이다. 최종 관객 수는 122만여명이다.




영화 '오케이 마담 2'

[CGV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전편에 남았던 아쉬움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다듬었다. 경쾌하면서도 본격적으로 펼치는 액션이 그중 하나다.


엄정화는 "전편을 촬영할 때 액션이 모자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여자 액션이라고 해서 수위를 낮게 한다든지 하지 않고, 정말 멋있는 액션을 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액션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규모가 비행기에서 크루즈로 커진 점도 특징이다. 이철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크루즈를 빌려 해당 공간을 구석구석 활용해 촬영했다.


엄정화는 "크루즈의 모든 공간을 다 활용했다"며 "관객들이 크루즈를 구경하면서도, 그 안에 액션을 보고 웃으셨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애를 다룬 점은 전편에서 이어지는 요소다. 1편에서 함께했던 아역 배우 정수빈이 미영의 딸 나리로 다시 출연하며 모녀간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6년간 그의 성장한 모습은 극 중 미영네를 정말 가족처럼 느끼게 한다.




영화 '오케이 마담 2' 속 장면

[CGV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수빈뿐만 아니라 미영 남편 석환 역의 박성웅을 비롯해 이상윤, 배정남 등 전작을 함께했던 배우들이 나와 팬들을 반갑게 한다. 전편에서 함께한 스턴트 배우들도 함께하며 액션 호흡을 자랑했다.


엄정화는 박성웅과 함께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할 정도로 작품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했다.


엄정화는 "1편을 촬영하면서 시리즈로 해보자고 마음을 모았고 다행히 개봉했을 때도 반응이 좋았다"며 "감독님, 배우 다 같이 친하니 처음부터 고민을 같이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배우와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오케이 마담 2'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현재 흥행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와 같은 대작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엄정화는 "큰 작품들이 있지만, 편하게 가족과 볼 수 있는 영화는 '오케이 마담 2'"라며 "헛웃음과 '찐웃음'도 지으시면서 액션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시리즈로 계속 가는 '오케이 마담'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오케이 마담 2' 속 장면

[CGV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엄정화는 1993년 개봉한 첫 주연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자리 잡은 한국 영화계 대표 배우다.


1993년 '눈동자'를 타이틀곡으로 한 1집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해 '배반의 장미', '초대'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가수로서 모두 활발히 활동한 덕에 그를 롤모델로 삼는 후배들도 있다.


엄정화는 "롤모델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생긴다"면서 "현역에서 같이 하는 선배가 있으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존재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 덕분에 제가 또 앞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고마움도 표했다.




영화 '오케이 마담 2' 배우 엄정화

[CGV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런 엄정화도 최근 제작이 감소한 한국 영화계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가 '오케이 마담' 시리즈에 애착을 보인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배우로서 영화를 기다리는데, 작품이 너무 없다"며 "'오케이 마담 2'가 잘 돼야 다른 영화도 제작될 수 있으니, 그만큼 애정이 더 간다"고 했다.


'오케이 마담' 시리즈를 비롯해 '화사한 그녀'(2023) 등 최근 들어 코미디 작품에 주로 출연한 엄정화는 제작이 활발히 이뤄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더 깊고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나이·성별에 상관 없이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우리의 삶은 그만큼 다양하니까요."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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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4 1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