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오디세이 아이맥스 1장 10만원"…대작 때면 등장하는 영화 암표

입력 2026-08-01 08:31:0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오디세이', 아이맥스 100% 촬영…'명당' 좌석, 5배 넘는 가격에 팔기도


영화 암표 처벌 규정 실효성 적어…관련 법안 국회 계류 중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세계적인 화제작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정가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아이맥스(IMAX) 암표가 등장했다.


공연·스포츠 분야에 이어 영화도 암표를 근절하기 위한 법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 대부분은 통상의 아이맥스 티켓값보다 비싼 가격으로 표를 판매한다. 사정이 있어 티켓을 양도한다기보다는, '오디세이' 인기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인기가 많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이른바 '용아맥' 티켓의 경우 '좌석 명당'이라며 1장당 10만원에 판매하는 글도 있다.


해당 시간대 아이맥스 티켓값이 1만7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5배가 넘는 가격에 파는 셈이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디세이'가 상영하는 포맷인 '2D 아이맥스' 티켓값은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다른데, 1만7천원에서 2만1천원 사이다.


한 판매자는 1회차당 10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하는 등 조직적 움직임이나 매크로 프로그램(반복 입력 등으로 입장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프로그램)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보인다.




영화 '오디세이' 암표 판매

번개장터에 올라온 판매글(왼쪽)과 중고장터에 올라온 판매글(오른쪽) [각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오디세이'는 '다크 나이트'(2008)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온 놀런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이맥스 상영이 인기가 높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촬영분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어 화제를 모았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자신의 왕국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장대한 화면과 압도적인 음향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오디세이'가 개봉한 미국에서는 통상 티켓 가격의 30배가 넘는 1천달러(약 144만원)짜리 암표가 등장했다. 놀런 감독이 촬영한 70㎜ 아이맥스 필름으로 상영하는 극장이 전 세계 40여곳에 불과해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국내에서 70㎜ 아이맥스 필름을 상영하는 극장은 없다. 대신 1.43:1의 화면비율로 촬영본이 잘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CGV용산아이파크몰이 선호되는 극장으로 떠오르면서, 암표도 '용아맥' 위주로 나오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 촬영 현장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암표는 소비자들의 관람 기회를 빼앗거나 더 높은 가격에 티켓을 구매하게 해 사회적 편익을 감소시키는 행위다. 티켓을 판매하는 극장 등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로도 여겨진다.


이에 공연·스포츠 분야에서는 암표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부당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의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돼 이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이에 비해 암표 처벌이 미비한 편이다. 오프라인 암표 판매는 '경범죄 처벌법'에 근거해 처벌할 수 있으나, 벌칙 수준이 2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불과하다. 온라인 암표 판매는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고 극장들이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고발해야 해 실효성이 적다.


극장들은 암표에 관해 자체적으로 감시하고 조처하는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비정상적인 예매 행위와 티켓 부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정한 예매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용 약관에 따라 계정 이용 제한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참석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 합동 TF 발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2026.3.5 kjhpress@yna.co.kr


일각에서는 영화 암표가 공연·스포츠 경기처럼 강력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통상 일회적인 공연·스포츠 경기와 달리 영화는 같은 작품이 여러 차례 상영돼 암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오디세이'와 같이 특별관 상영이 선호되는 대작은 암표가 반복해 등장하고 있다. 2018년 개봉 당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아이맥스 3D 티켓이 통상 가격의 5배인 장당 11만 원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해 '아바타: 물의 길'(2022), '듄: 파트 2'(2024) 등에서도 암표 사례가 발생했다. 특별관 좌석 수에 비해 수요가 많았던 결과다.


이에 영화 상영에서도 암표 근절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논의가 진행됐다. 2024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등 10인은 암표 근절을 목표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판매 자격이 없는 자가 입장권 등을 구매해 정가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안은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제출된 개정안 검토 보고서에서 "암표 판매 행위를 제재함으로써 영화상영관 입장권 암표를 근절하고자 하는 개정 취지에 동의한다"면서도 "오프라인 부정 판매는 '경범죄 처벌법'이 금지하고 있으므로 '온라인' 부정 판매만을 금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화제작들이 나올 때 암표의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영진위 차원에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01 10: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