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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미사'로 연 배우 인생, '김부장'으로 두 번째 페이지"

입력 2026-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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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찾는 부성애·강렬한 액션 연기 호평…"새 이름 '김부장' 얻어"


"깜짝 카메라 같은 높은 시청률, 최대훈·윤경호 덕에 인기"

"절제된 눈빛 연기 인정받아 감사…아빠 역으로 연기 세계 넓어져"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배우 소지섭(49)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늘 다니던 헬스장과 식당에선 자연스럽게 그를 "김부장!"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소지섭 역시 이름만큼 편해진 호칭에 누가 "김부장"이라고 부르면 자신도 모르게 돌아보게 됐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소지섭은 작품을 향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데도, 극 중 김부장처럼 뿔테 안경을 낀 채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차분한 말투에서도 "이게 무슨 일이냐. 솔직히 깜짝 카메라를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기분 좋은 미소가 새어 나왔다.


소지섭이 주연한 '김부장'은 납치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처절한 부성애를 그린 액션물이다.


그는 특수요원 출신이지만 힘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다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정체를 드러내고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김부장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4회 만에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최종회인 10회는 23%를 기록했다. 시청률 침체일로를 걷는 지상파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SBS는 닐슨코리아 전국 누적 도달자 기준으로 '김부장' 1∼10회 본방송과 재방송 누적 시청자 수가 약 2천563만 명에 달했다며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김부장'을 선택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지섭은 작품의 인기 비결을 김부장의 친구들인 성한수, 박진철을 각각 연기한 최대훈, 윤경호에게 돌렸다.


그는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시청률이었다"며 "두 친구 아니었으면 '김부장'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생각한다. 연기하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속 대부분 장면을 최대훈, 윤경호와 함께 만들어갔다고 떠올렸다.


소지섭은 "경호는 말이 많지만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잘하고, 대훈이는 계산해서 조리 있게 말하는 연기를 잘한다"며 "저는 묵묵하게 무게중심을 잡는 연기를 잘해서 셋의 호흡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 호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를 계속 만들며 신을 채워나갔다"며 "저는 코미디를 못 하니까 두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얘기했다. 모이기만 하면 리허설을 계속 해서 막상 촬영에선 엔지(NG) 없이 한 번에 오케이를 받을 정도였다"고 시너지를 강조했다.


소지섭에게 '김부장' 촬영 현장은 늘 감사한 기억뿐이지만 혹한의 날씨는 복병이었다.


특히 김부장이 딸을 찾기 위해 달려갔던 냉동창고 신은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남았다.


"정말 추운 한파에 양복 한 벌로 비까지 맞으며 찍었어요. 딸이 눈앞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때인데도 추위가 그런 감정까지 덮어버리더라고요. 연기를 못 할 정도로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부장'은 소지섭이 사춘기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을 연기해 관심이 쏠렸다.


2020년 결혼했지만 자녀가 아직 없는 그는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첫 촬영 당시 민지(서수민 분)에게 하트 모양 사탕을 선물로 주면서 '잘 부탁해. 잘해보자'고 했다"며 "오히려 약간 어색한 관계가 사춘기 딸과 아버지라는 설정에 도움이 됐다. 수민이가 실제 아빠에게 하듯이 저를 대해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소지섭이 보여준 절제된 눈빛과 대비되는 짜릿한 고난도 액션은 '김부장'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 이어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그는 "액션에 부담은 없었다"며 "몸이 부딪치면서 오는 희열이 있다. 저는 액션도 대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감정 기복 대신 눈빛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인데 그런 점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김부장'에선 제 절제된 연기를 인정해주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의 얘기가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죽은 동생을 대신해 복수하는 '광장'에선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 딸을 찾는 '김부장'에선 '테이큰'의 리암 니슨 등 할리우드 액션 스타와도 비교됐다.


그는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세계관이 합쳐지면 좋지 않을까"라고 흥미로운 만남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소지섭은 1995년 모델로 데뷔해 1997년 SBS '여자'로 연기를 시작한 후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지만 '김부장'의 흥행이 주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배우 소지섭이라고 하면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나. 이제는 '김부장'이 그런 작품이 된 것 같다"며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제 배우 인생 첫 페이지를 활짝 열었다면, '김부장'이 두 번째 페이지를 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부장'이 '오십프로' 등 중년 배우들이 주연한 다른 작품들과 함께 안방을 장식한 것도 그에겐 자부심이다.


그는 "동시간대('오십프로') 드라마에서도 또래 배우들이 나온 게 너무 기뻤다"며 "중년 배우들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늘어나면 좋지 않을까. '김부장'과 제가 거기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의 성공에 소지섭은 12월 열리는 '2026 SBS 연기대상'의 대상 유력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된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상에 욕심이 없다. 저보다 '김부장' 팀이 단체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저를 선택해 드라마를 제작하신 분들이 손해 보지 않고 보상받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 더 수월한 정도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김부장'을 자신의 연기 세계를 더 넓혀준 작품으로도 꼽았다.


"액션은 당분간 더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 큰 딸을 둔 제 모습이 궁금했는데, 다행히 어색하지 않아 감사했죠. 아빠까지 하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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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