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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음악학자, 72곡 분석…"희망적이면서 멜랑콜리한 순환적 구조"
전문가들, 표절 아닌 경향성으로 평가…"결국 친숙한 것 듣고싶어해"

사진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 2024.10.18 [더블랙레이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인기곡 '아파트'(APT.),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 에이바 맥스 '소 아이 엠', 클레로가 부른 '소피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음악학자가 K-팝부터 미국 팝송, 이집트·인도·스페인·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음악에서 발견한 유사성을 소개했다.
덴마크 음악학자 칼 마틴은 틱톡과 스포티파이, 레딧 등을 돌며 전 세계 노래 수백 곡을 들으며 유독 비슷한 72곡을 추렸다.
이 노래들은 4개의 음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희망적이면서도 동시에 멜랑콜리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
마틴은 이런 특성이 2010년대 이후 발표된 노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이유로 '알파 세대 멜로디'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들 곡을 모아 14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영상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로 시작해 불과 1분 안에 '소 아이 엠', '레클리스', '포에버', '원 오브 유어 걸스', '소피아', '오드 투 더 멧츠', '큐피드', '라이 투 미'까지 9곡을 조금씩 잘라 붙였다.
여기에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 원디렉션의 '나이트 체인지'처럼 약간의 변칙을 준 유사곡들도 함께 배치했다.
여러 노래가 마치 한 곡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구성에 유튜브 이용자들은 놀라움을 표했고,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게시 두 달 만에 34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네이트 슬론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음악학자는 "영상 앞부분에서 이 모든 멜로디를 연달아 들으면 꽤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알파 세대 멜로디'에는 순환적 구조라는 특징이 있다며 "마치 젊은 세대가 즐겨온 무한 스크롤 콘텐츠처럼 노래가 빙글빙글, 회전목마처럼 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사성이 표절을 뜻하기보다는 하나의 경향성이라고 봤다.
마틴은 모방이라기보다는 많은 작곡가가 독립적으로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슬론도 과거 헨델부터 라흐마니노프까지 150여명의 작곡가가 3세기에 걸쳐 이베리아 춤곡인 '라폴리아'에서 영향을 받은 유사한 음악을 만들어낸 것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듣고 싶다고 말하지만 결국 친숙한 것을 듣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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