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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악재에 돈줄 막힌 영화계…중소 배급사·위탁관 위기

입력 2026-07-19 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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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총미지급금 150억 규모…"정산금 묶이고 경상비도 막혀"


위탁상영관들도 직격탄…"영화계 전반 확산 막도록 지원해야"




메가박스 로고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동안 침체를 겪어온 영화산업이 가까스로 회복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시점에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그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배급사와 소규모 지역 위탁상영관이다.


수년간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을 견디느라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받아야 할 정산금까지 묶이면서 자금 흐름이 여의찮아졌다.


메가박스의 회생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절차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영세 배급사와 지역 위탁상영관에 자금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 영화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급사는 메가박스중앙과의 계약에 따라 영화 종영 후 45일이 지나면 배급 대금을 정산받는다.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에 지난달 15일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배급사들은 5월 이후 발생한 배급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6월 15일 이후에 발생한 배급대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우선순위로 지급된다. 하지만 우선순위 지급도 기존 계약에 따라 정산 시기가 영화 종영 후 45일이기 때문에 이달 말에야 지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규모가 큰 투자배급사는 정산이 늦어져도 일정 기간 자체 자금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작은 배급사는 영화 한두 편의 배급대금이 회사 운영비이자 다음 작품의 준비 비용이 된다.


메가박스에서 정산받아야 할 돈이 묶이면 배급사는 제작사와 투자사에 지급해야 할 부금뿐 아니라 홍보·마케팅, 디자인 등 협력업체에 줄 비용까지 연쇄적으로 막힐 수 있다.


배급사연대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티켓 발권액을 기준으로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배급사들이 메가박스중앙에서 받지 못한 미지급금 총액은 약 150억원이다.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는 "배급사는 정산받은 돈으로 제작사와 수입사, 마케팅사 등에 지급할 비용과 회사 운영비를 충당한다"며 "정산금이 묶인 데다 경상비까지 마련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촬영 안 철 수] 2026.4


지역 위탁상영관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메가박스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도 운영 주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위탁상영관의 경우 티켓 판매수익 일부가 회생채권으로 묶여 있다.


관객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토스, 통신사 등을 통해 결제한 대금이 본사에 우선 입금되고, 이를 위탁상영관이 추후 정산받는 방식으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사업 편의상 이어져 온 관행이지만, 예상치 못한 메가박스중앙 기업회생으로 때아닌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메가박스 위탁상영관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위탁상영관 70여곳이 지급받지 못한 정산액 총액을 70억∼8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형 메가박스 위탁상영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당장 임대료와 관리비, 현장 직원의 급여로 지급돼야 할 돈"이라며 "몇 달씩 버틸 힘은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객이 확연히 줄어든 상황에서 맞은 위기라 문제는 더 심각하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는데, 본사에 내는 수수료나 홈페이지 이용료 등은 두배가량 올랐다"며 "원래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상태로 한 달만 (지급이) 더 늦어져도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발언하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관련 영화계 유관업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0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영화인연대는 메가박스중앙의 미지급 정산금은 영화산업의 제작·배급·상영 순환 구조를 구성하는 상거래 정산채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조기 변제, 회생 계획상 차별화된 취급, 단계적 변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탁상영관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회생법원에 회생채권으로 분류된 미지급금을 공익채권으로 분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회생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법적 절차와 별개로 정산 지연이 이어지면 영세 사업자들이 버티기 어려운 만큼 신속한 지원책이 필요한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 사태가 영화계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문체부와 영진위, 배급업계, 위탁상영관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간 영화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온 정부로서 최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달 말부터 영화계 피해접수센터를 운영 중이며, 가능한 이달 내에 배급사나 위탁상영관 관계자들에게 법률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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