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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위한 13년간의 여정…'가능주의자'

[필름다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 소영의 노력 = 장애를 지닌 무용수 소영이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주인공 김소영 무용수는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인이다.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는 데 남들보다 어려움을 겪지만, 무대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무용선생님 정희정씨와 함께 연습에 매진한다.
영화는 소영의 여정을 통해 무용을 향한 집념 어린 노력과 애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영에게 있어 무용은 표현 수단이자 삶 그 자체다. 그는 선생님에게, 더 넓게는 관객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매일 생각한다. "오늘도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무용을 손에 놓지 못하는 이유다. 선생님으로부터 연습 때 "전도연급 집중력"이라고 칭찬받지만, 소영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더 나아지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소영의 노력은 그가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데서 비롯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털어놓는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독려하고 장애 시민의 권리를 위한 운동에도 나선다. 영화는 이렇게 더 나은 삶을 향한 소영의 욕망을 담아내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때로는 소영의 당돌하고 거침없는 말이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피아노 프리즘'(2021), '양림동 소녀'(2022) 등을 만든 오재형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2024년 열린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특별상(예술상)을 받았다.
22일 개봉. 72분. 전체 관람가.

[블루닷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가능주의자 = 2019년 한 동물권 단체의 시위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동물 해방을 주장하는 이들은 대형 마트의 정육 판매대에 조화(弔花)를 올리고 '음식이 아니고 폭력이다'라는 피켓을 든 채 노래를 불렀다. 디엑스이(DxE)라는 단체가 연 이른바 '방해 시위'는 '표현의 자유'와 '영업방해' 사이 논쟁을 낳았다.
영화 '가능주의자'는 DxE를 비롯해 동물권 운동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여정을 좇는다.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낸 운동을 펼친 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활동가 '돌고래', 개 식용 종식 운동을 이끈 '동물해방물결'의 지연 등 다섯 여성이 처음 비건을 시작한 계기부터 단체 결성, 활동의 목표와 어려움을 직접 전한다.
'방해 시위'에 관한 활동가들의 솔직한 생각도 담겼다.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는 "실제로 직접 행동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 법제가 더 빨리 바뀐다"는 말로 이유를 설명하면서 시위를 벌이는 과정과 사회적인 반발에 관한 고민도 털어놓는다.
영화는 2011년 수족관 돌고래 해방 운동을 시작으로 13년간 이어진 활동 성과도 조명한다. 더 이상 비건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고 한 대선 후보 캠프에 동물권 위원회가 설치될 정도로 동물권 관련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했다. 2024년에는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영화는 비건 콘텐츠 제작사 '비건먼지'를 운영하는 박이윤정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그는 "우리 청춘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그 궤적을 남기고 싶었고, 제가 치열했던 시간을 역사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15일 개봉. 79분. 12세 이상 관람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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