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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출신 고혜진 PD 첫 드라마…최고 시청률 13.6% 흥행
통쾌한 사이다 서사에 가족애…"부모 세대도 공감"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첫 방송 당시 3%대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러나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소재와 코믹·스릴러를 아우른 서사, 속도감 있는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최종회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반전 흥행을 했다.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출자 고혜진 PD는 "이 작품이 첫 연출작인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실 거라곤 예상을 전혀 못 했다"며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 부담도 크지만, 일단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대 청년 황준현(이준영 분)의 몸에 빙의한 70대 재벌 회장 강용호(손현주)가 신입사원으로 다시 입사해 자식들의 후계구도 싸움을 끝내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오피스물이다.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 PD는 이 작품의 인기 요인으로 인생 2회차 주인공의 통쾌한 서사와 작품의 핵심 메시지인 '가족애'를 꼽았다.
그는 "황준현이 모든 것을 아는 강 회장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채 히어로처럼 멋있게 악역들을 물리치는 사이다 서사가 매력포인트 아니었을까 싶다"며 "강 회장이 타인의 몸을 빌려 살아가며 자식들을 향한 사랑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과정이 부모 세대에게도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PD는 이 작품 흥행에 1인 2역을 소화한 주연 배우 이준영의 공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준영은 극 중 강 회장의 웃음소리나 다친 왼쪽 눈을 신경 쓰는 표정 등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며 "현장에서 '열정 배우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도 작품에 대한 열정이 정말 컸다. 제대 후 복귀작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칭찬했다.
이 작품에선 손현주, 진구, 전혜진 등 베테랑 배우들의 묵직한 지원사격도 빛났다.
고 PD는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마지막 회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현주에 대해 "제가 대본에 없던 장면을 자꾸 요청해서 고생을 참 많이 하셨는데, 흔쾌히 계속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악역으로 작품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 전혜진과 진구에 대해선 "첫 작품을 하는 연출에게 이보다 더 지원군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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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지막 회에서 특별출연한 걸그룹 있지의 류진과 황준현의 영혼이 다시 바뀌는 결말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렸다.
고 PD는 "이 작품은 판타지와 코믹 요소가 강한 만큼 유쾌한 웃음으로 기분 좋게 끝내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감정선에 깊게 몰입해 주셔서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적부터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가 꿈이었다는 고 PD는 JTBC 예능 PD로 입사해 '크라임씬', '아는 형님' 등을 연출한 뒤 드라마국으로 옮긴 독특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정려원 주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를 연출해 영화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고 PD는 '70대 할머니부터 10대 손주까지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정말 오랜만에 본다'는 한 시청자의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쉴 틈 없이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60분이 지나 있는, 끝까지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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