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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호프', 감당할 자신 있나 자문 끝에 도전했죠"

입력 2026-07-09 1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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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SF 신작서 마을 청년 성기 역…승마·총기 아우른 격한 액션 소화


"나홍진의 확고함이 영화의 힘…한순간도 긴장감 놓치지 않아"




영화 '호프' 주연 배우 조인성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고생스러운 촬영일 텐데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몸 상태는 충분한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어요. 결국에는 도전하는 쪽이 올바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호프'에서 마을 청년 성기 역으로 과격한 액션을 도맡은 배우 조인성은 액션의 강도 탓에 출연을 고심했다고 한다.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인성은 "제가 몸을 사리면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질 게 분명하고, 만일 하겠다고 한 뒤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도 작품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고민의 순간을 회상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 호포항에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는 마을 청년들과 함께 총을 가지고 마을 북쪽의 숲을 탐색하며 미지의 존재를 쫓다 외계인과 마주쳐 극한의 대결을 펼친다.


조인성은 "나홍진 감독님 전작들을 보고, 어떤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지를 통해 작업 방식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의 힘은 현장에서의 감독님의 확고함"이라며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쉽게 끝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기가 달리는 말 위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사냥용 총을 쏘는 장면이나,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외계인과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 등은 이런 다짐을 거쳐 탄생했다.




영화 '호프' 속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인성은 촬영 중 나 감독과 영화 전체의 '무드'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성기와 마을 청년 일행이 마을 북쪽 숲에서 침입자의 흔적을 찾으려 돌아다니는 장면만 해도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수없이 여러 번 촬영했다.


조인성은 "감독님께서 영화의 전체적인 무드와 긴장감을 계속 요구하셨고, 호흡을 유지한 채로 정말 많이, 오래 찍었다"며 "한순간도 그 호흡과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후 성기가 숲에서 외계인과 조우하고 홀로 싸우는 장면은 긴장감과 공포심이 극대화되는 장면 중 하나다.


외진 곳에 몸을 숨긴 성기는 숨소리마저 죽인 채 외계인을 지켜보는데, 떨리는 눈동자와 온몸에 흐르는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미지의 존재를 마주한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조인성은 "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 존재(외계인)가 어떤 정도의 괴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전달되는 것"이라며 "그 장면을 공포감 있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호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프'는 나 감독이 애초 후속작 제작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들을 외계인 역으로 캐스팅한 것도 후속편 제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 감독은 속편이 제작된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인성은 "이 작품이 잘 돼야지만 감독님 머릿속에 있는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관측하면서도 "속편이 나온다면 저도 참여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앞서 지난 2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를 통해 관객과 만났고,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도 연내 공개를 앞뒀다.


올해만 굵직한 세 작품에 출연하는 조인성은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농담처럼 토로했다.


그는 "제가 출연한 작품이 올해 세 편이 나오니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해도 책임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올해를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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