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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 등장에 장난감 외면하는 아이들
우디·버즈·제시 등 '원년 멤버' 그대로…어린시절 회상하며 무장해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마당을 숨넘어가는 웃음소리로 가득 채우던 동네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집마다 새어 나오는 스크린 불빛은 마당에서 사라진 아이들의 행방을 대신 알려준다.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 아이들은 소파에서, 침대에서 스마트 태블릿을 가지고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
아직 부모가 태블릿을 사주지 않은 8살 여자아이 보니가 친구를 사귈 수 없는 것은 낯을 가리는 탓도 있지만, 아이들이 밖에 나가 친구를 사귀는 시대가 저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태블릿을 들여다보며 놀이와 공부를 모두 해결하고, 대화도 온라인 채팅으로만 나눈다.
더 이상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된 보니의 부모는 결국 딸에게 최신형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사준다.
여태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시청각 자극은 보니를 곧바로 사로잡는다. 보니가 끔찍하게 아끼던 장난감들은 자연스레 창고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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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7년 만인 17일 다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전편 '토이 스토리 4'(2019)의 각본을 쓴 앤드루 스탠턴과 매케나 해리스가 공동으로 연출했고, 기존 시리즈를 이어 카우보이 우디 역은 톰 행크스가, 우주 전사 버즈는 팀 알렌이, 카우걸 제시 역은 조앤 큐잭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토이 스토리 5'에서 처음 등장해 판을 뒤집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존재감 강한 목소리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소화했다.
영화는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 세계라는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아이들이 점점 더 어린 나이에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현실을 절묘하게 반영했다.
보니의 행복을 보니 자신보다도 더 바라는 장난감들이 릴리패드의 등장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안긴다. 전자기기가 순식간에 온 마을 아이들의 일상을 점령한 모습은 다소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는 장난감의 시대는 선으로, 전자기기는 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접근을 피했다.
오히려 릴리패드도 다른 장난감들과 마찬가지로 보니의 성장과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존재로 그려내,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즐거움'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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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처음 공개된 '토이 스토리'의 원년 멤버들과 함께 나이 든 어른 관객들에게는 그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우디는 어느덧 할아버지라는 놀림을 받는 존재가 됐고, 버즈는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해진 최신 모델에게 시조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이 '놀이'를 위해 태어난 장난감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나이 든 우디, 버즈, 제시는 놀이의 순수한 즐거움은 시대나 나이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파스텔 색조로 묘사된 보니의 상상 속 세계는 아무 걱정 없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돌멩이 위에 풀잎을 빻아 밥을 짓던 소꿉놀이나, 이름을 붙인 인형들과 첫 우정을 쌓던 때를 회상하게 되면서 마음이 스르르 풀리게 된다.
부모가 된 이들이라면 전자기기에 밀려난 장난감들에 더욱 감정이입을 할 수도 있다. 자라나며 점차 부모의 품을 떠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과,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는 보니를 지켜보는 장난감들의 마음은 어딘가 닮았다.
17일 개봉. 101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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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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