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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시인과 ○○이 들려주는 '같은 꼴 나란히'

입력 2026-06-15 0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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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을 말하고자 했다. 그러니 ○○에 들어갈 두 음절은 촌장이다. 촌장(村長)이 뭔가. 마을 우두머리다. 시골 사람 느낌이다. 시인이 '과' 앞에 놓이지 않았나. 사전은 시인(市人)을 상인이라고 소개하지만 여기선 도시 사람, 곧 도시인의 줄임말이다. 시인을 시(詩) 쓰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은 놀란다. 원래 시인은 도시인의 줄임말일 수 없다. 자칭하는 고유명사이니까 예외로 가능했다.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준비하는 시인과 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오는 11일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둔 시인과 촌장 하덕규(오른쪽)와 함춘호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프롬스튜디오에서 합주를 준비하고 있다. 2026.4.9 dwise@yna.co.kr ((자료사진))



반드시 그런 명사류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같은 꼴을 나란히 둬야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점 말이다. 시인과 촌장처럼 '먹는 것' 하면 '입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먹는 것' 하고서 다음 표현을 '착용하는 것'으로 장식하면 문장을 버린다. "오며 가며 챙겨볼게" 할 때 '오며 가며'를 '오며 가고'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전후좌○ 살피며 ∼' 하면 ○에 알맞은 말은 '우'이지 오른편일 리 없다. 이치가 이런데도 다른 꼴을 놓아 문장을 망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호응'에 대한 사전의 정의 가운데 일부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다른 꼴' 예문을 보자. ① 고전 읽기는 문해력 증진과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이 '문해력 증진'이니까 뒤도 '지식 확장'으로 해야 한다. '고전 읽기는 문해력 증진과 지식 확장에 도움이 된다'로 고친다. 앞을 뒤에 맞출 수도 있다. '고전 읽기는 문해력을 증진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로잡기 요령은 같다. '같은 꼴 나란히'다. ② 내 취미는 음악 감상과 영화를 보는 것이다.(→ 내 취미는 음악 감상과 영화 관람이다, 내 취미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이다.) ③ 그 기업은 혁신 기술 도입과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지 늘 연구한다.(→ 그 기업은 혁신 기술 도입과 생산성 향상 문제를 늘 연구한다, 그 기업은 혁신 기술을 들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를 늘 연구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병치하다'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2. 유현경 한재영 김홍범 이정택 김성규 강현화 구본관 이병규 황화상 이진호, 『한국어 표준 문법』, 집문당, 2019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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