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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인간성 고민 담은 '군체', 훗날 우화 됐으면"

입력 2026-05-26 16: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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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5일째 200만 돌파…"딸과 함께 4DX 관람, 국내 반응 실감"


"전지현과 본격 액션영화 찍고 싶어…구교환은 비범한 배우"

올해 '실낙원'·'가스인간' 공개…"앞으로 10년, 독특한 작품 시도"




영화 '군체' 연상호 감독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어제 딸과 '군체'를 4DX로 보고 나오니 극장이 시끌시끌하더라고요. 극장에서 볼만한 큰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상호 감독은 신작 '군체'에 대한 국내 관객 반응을 극장에서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분에 초청되며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난 '군체'는 지난 21일 국내 개봉한 뒤 5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 감독은 "칸영화제 이후 바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서 너무 좋다"며 "손익분기점은 300만인데, 이 지점을 돌파하면 훨씬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군체' 포스터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체'는 대형 쇼핑몰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고, 집단지성을 공유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좀비와 인간이 대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전지현이 좀비 사태의 생존자들을 이끄는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구교환이 좀비를 조종하는 빌런 서영철 역을 소화했다.


연 감독은 구교환에 대해 "비범한 연기를 하는 비범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그는 "구교환의 연기는 기존 배우들과 굉장히 다르면서도 관객을 설득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며 "이상한 구석이 많은 서영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아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전지현과는 추후 본격적인 액션영화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지현은 '군체'에서 좀비를 피해 도망치거나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몸을 써서 탈출하는 장면 등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연 감독은 "전지현은 장르나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마치 샤를리즈 테론처럼, 액션 장면의 피지컬도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영화 '군체'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체'는 볼거리가 풍부하고 몰입감이 높은 좀비 영화지만 '인간성의 개별성이란 무엇인가', '좀비가 된 시민을 환자로 볼 것인가, 적으로 볼 것인가' 같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연 감독은 '군체'를 하나의 '우화'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이솝우화를 보면, 몇천년 전에 쓰인 것인데도 현대 인간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며 "누군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을 설명할 때 군체 속 한 장면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화의 기능이 잘 작동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 감독은 이어 "인간 혹은 휴머니즘이라는 게 저에겐 늘 재미있는 주제이고, 그것을 탐구하기 위한 작업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봉을 앞둔 차기작 '실낙원'도 마찬가지로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 될 전망이다.


연 감독은 "'실낙원'은 인간이 가진 어둠, 심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은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면서 "항상 그런 게 궁금해서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 '군체'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 감독은 '실낙원'을 포함해 올해만 두 작품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연 감독이 각본을 쓴 일본 시리즈 '가스인간'이 공개된다.


최근에는 메디컬 좀비 소설 '닥터 아포칼립스'를 진건우 작가와 함께 집필했다. '군체' 속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온 소설을 그래픽 노블 형태로 집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 개발도 논의 중이다.


연 감독은 "지친다는 느낌은 전혀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바쁘게 일하는) 요새가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과 다르게 앞으로의 10년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작품 크기나 흥행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독특한 것을 많이 해보려 한다"고 예고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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