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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美 쇼 산업 메카서 두 번째 대상…이젠 그래미 조준

입력 2026-05-26 1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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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요소 담은 '아리랑'으로 또 아시아 최초…영어곡 '버터' 이어 4년 반 만


군 공백기 딛고 빛난 '아미' 결속력…"AMA 대상은 시대 아이콘 향한 첫걸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격 '올해의 아티스트' 받은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선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이하 AMA)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두 번째로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급 영향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 2021년 영어 싱글 '버터'(Butter)에 이어 올해 이들은 한국적 요소를 담은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발매 2개월 만에 이 같은 쾌거를 이뤄냈다.


가요계에서는 이들이 기세를 몰아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가운데 유일하게 과제로 남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도 수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 BTS, 또 아시아 신기록…쇼 비즈니스 중심지서 낭보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1년 11월 AMA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데 이어 4년 6개월 만에 또다시 같은 상을 받았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가수로 AMA에서 이 상을 두 차례 받은 사례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특히 시상식이 열린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관광과 쇼 비즈니스의 '메카'라는 점에서,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아티스트가 배드 버니,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등 쟁쟁한 팝스타를 제쳤다는 점에서 대상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때마침 라스베이거스에선 AMA를 전후해 이달 23∼24일과 27∼28일 월드투어 '아리랑' 콘서트가 진행 중이고, 도시 전역에서 이를 기념하는 오프라인 이벤트 '더 시티'(THE CITY)가 펼쳐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공식 엑스(X·옛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군 공백기 이후 지난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한 지 2개월 여만에 '초고속'으로 이뤄낸 성과다.


방탄소년단은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적인 요소를 음반 곳곳에 녹여냈고,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오묘한 소리만 담은 곡(No.29)으로 앨범 전·후반부를 나누기도 했다. 2021년 첫 대상을 안긴 '버터'가 100% 영어 가사였던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앨범 첫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는 아리랑 민요가 후렴구에 삽입됐고,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여는 세계 곳곳마다 이 곡에서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은 아리랑 떼창이 울려 퍼졌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사상 최초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타이틀곡 '스윔'(SWIM)은 방탄소년단에게 통산 일곱 번째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안겼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하던 백범 김구를 염두에 두고 쓴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에서 '파든(Pardon) 김구 선생님 텔미 하우 유 필(tell me how you feel)'이란 가사가 현실이 된 셈이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아이돌이란 자부심을 갖고 우리 것을 주요한 요소로 삼아 서양의 음악 트렌드와 결합해 '아리랑' 앨범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며 "음악은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는 말이 있듯이,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을 부르니 서구권에서도 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으로 방탄소년단이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각광 받는 그룹이란 점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군 공백기 견딘 '아미' 결속력 다시 빛났다


A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와 더불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다른 시상식보다 대중적 인기를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AMA 홈페이지는 수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전적으로(Entirely) 팬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후보 선정 과정에선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투어 매출 등이 반영된다.


방탄소년단이 2022년 6월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이후 맏형 진을 시작으로 차례로 입대해 올해 3월 5집 발매까지 3년 9개월에 달하는 군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투표에 힘을 쏟은 '아미'(팬덤명)의 결속력은 끈끈했다.


지난 2013년 데뷔 이래 13년간 방탄소년단을 지지해 온 아미는 그 규모나 결속력 측면에서 전 세계 모든 가수를 통틀어 최정상급을 자랑한다.


팬 플랫폼 위버스의 방탄소년단 커뮤니티 가입자 수는 3천500만명이 넘고,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천만명을 웃돈다. 5집 '아리랑'은 발매 첫 주 417만장이 팔려나갔고,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에 걸쳐 열리는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스타디움급 월드투어는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이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방탄소년단은 동시대 대중과 팬에게 결핍된 정서적인 무언가를 건드려주는 팀으로, 단순한 음악 그룹의 범주를 넘어선다"며 "군 공백기를 거치며 팬덤의 열정이 이전보다 오히려 강해졌다. 기존에는 여성 팬이 위주였다면, 5집 발매 이후 남성 팬의 비율도 높아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런 현상은 과거 비틀스가 여성 팬 위주에서 점차 남성과 고령층까지 팬층을 확장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방탄소년단에게 AMA는 성과를 증명하는 자리라기보다 시대의 아이콘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K팝 그룹 최초로 공연을 펼치면서 AMA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22년 신설된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첫 수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래미에 쏠리는 눈…정체성 고민 담은 '아리랑' 통할까


가요계 시선은 이제 내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로 쏠린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싱글·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등 월드스타로 부상한 이래 AMA, 빌보드 뮤직 어워즈,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등 유수의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았지만 유독 그래미 어워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미 어워즈는 대중적 인기나 상업적 성과를 주요 지표로 삼는 다른 시상식과 달리 투표권을 가진 음악인 등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1만5천여명이 음악적 완성도를 깐깐하게 들여다보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으로 지난 63∼65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지명되는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렸으나 무관에 그쳤다.


멤버 슈가는 지난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자회견에서 "(그래미 수상이)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래미상 로고

[그래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8월 28일 사이 발매된 음반과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후보 발표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방탄소년단은 5집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 등을 여러 부문에 걸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 7인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프로듀서 피독 등과 함께 투표 자격이 있다.


가요계에선 이들이 '아리랑'을 통해 기존의 가볍고 밝은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30대 한국인 아티스트로서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앨범 제작 당시부터 그래미의 취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가 이제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방탄소년단에게 열어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상은 본상(제너럴 필즈)은 아니지만 본상에 가까운 주류 부문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며 "6대 본상 가운데 '올해의 앨범'(앨범 오브 더 이어) 정도에서는 후보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 평론가는 다만 "'아리랑'에서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는, 확 터지는 곡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싱글을 빨리 하나 내서 대중적으로 터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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