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새영화] 빠져나올 수 없는 물귀신의 공포…'살목지'

입력 2026-03-25 15:19:22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정의를 좇아 권력의 미로를 통과하려는 검사 이야기 '두 검사'




영화 '살목지'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 살목지 = 빠져나올 수 없는 공포를 그린 호러 영화다.


로드뷰(거리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온로드미디어는 저수지 살목지를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살목지 길을 보여주는 사진에 귀신처럼 보이는 형체가 찍히면서 그곳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촬영을 자청한 온로드미디어 소속 한수인 피디(김혜윤 분)는 스태프를 이끌고 살목지로 향한다.


영화는 나무가 많고 물을 끼고 있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공포 장면을 연출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와 물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는 식이다. 영화에서 살목지는 공동묘지를 저수지로 만들었다는 등의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은 미스터리한 곳으로 묘사된다.


살목지는 실제 있는 저수지로,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귀신이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성민 감독은 살목지를 '죽은 나무들이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풀어 작품을 기획했다.




영화 '살목지'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물귀신이 홀린다는 특성도 적극 활용했다. 극 중 인물들은 물귀신이 만들어내는 환상에 홀려 물로 이끌려간다. 이는 인물에게 보이는 것들이 귀신의 유혹일 수 있다는 미지의 공포를 낳고 살목지를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든다.


다양한 각도로 촬영해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로드뷰를 촬영할 때 활용하는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비롯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디텍터 등이 쓰였다. 그 덕에 스크린 외에 객석 옆 벽면에도 영사하는 특별관 '스크린X'(ScreenX) 등에서 연출의 효과가 배가된다.




영화 '살목지' 속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귀신을 믿지 않은 촬영팀 송경준(오동민), 공포 콘텐츠를 촬영하는 문세정(장다아) 등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각 인물의 감정선은 단순한 편이다. 서사 측면에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성민 감독은 지난 2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물귀신에게 홀리는 체험을 시켜드리는 게 목표였다"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관객들도 같이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4월 8일 개봉.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공포영화 '살목지'의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살목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배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이상민 감독. 2026.3.24 jin90@yna.co.kr


▲ 두 검사 = 엄중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좇는 한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경은 1937년 대대적인 숙청이 가해지던 스탈린 치하 전체주의 체제의 소련이다. 브랸스크 지역에 감찰 검사로 갓 부임한 코르녜프(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는 교도소 수감자로부터 한 편지를 받는다. 혈서로 쓰인 편지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코르녜프는 이 편지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나선다.




영화 '두 검사' 속 장면

[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코르녜프의 여정으로 드러나는 건 당시 체제다. 코르녜프는 검사라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감자를 비롯해 고위 당국자를 만나려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체제는 절차 등의 명분으로 그를 가로막는다.


진실을 은폐하고 형식에 집착하는 권력의 속성은 장면 연출로도 드러난다. 코르녜프가 수감자를 면회하기까지 수많은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가 건물에서 헤매는 모습은 권력이 만들어놓은 미로에 빠진 듯한 인상도 준다. 코르녜프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은 '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두 검사' 속 장면

[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속도감보다는 진중하고 느리게 코르녜프의 여정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 장면의 밀도를 높였다. 그 결과 체제의 폭력을 증언하는 수감자 스테프냐크(알렉산드르 필리펜코)와 코르녜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생생하게 다가온다.


러시아 작가 게오르기 데미도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데미도프는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서 16년간 수감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연출은 '돈바스'(2018) 등을 만든 세르히 로즈니차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8회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4월 1일 개봉.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두 검사'

[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3-25 1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