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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웹툰 원작 영상화 징크스 깨고 인기…3주간 1만5천명 찾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래된 벽돌 건물에 들어서면 1990년대 안기부를 옮겨놓은 듯한 사무실에서 비밀요원증이 발급된다.
블랙 요원인 양 사격장에서 총을 쏘고, 차례로 미션을 통과해 5개의 도장을 모두 모으면 '신선한 치킨' 가게에서 치킨을 쓱 건넨다.
8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견지동 '무빙' 팝업 하우스(임시 설치 공간)는 이처럼 팬들을 위한 체험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설치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팝업하우스. 2023.9.10 heeva@yna.co.kr
체험 전시란 세트장처럼 공간만 꾸며놓은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그 안에 들어가서 참여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오감 존'에서는 작품 속 안기부 요원 두식처럼 안전 고글을 쓰고 BB탄 권총으로 사격 연습을 한다.
'비행 존'은 트릭아트 포토존이다. 붕 뜬 책상과 뒤집어진 바닥을 이용해 관람객도 비행 초능력이 있는 주인공 봉석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지막에 치킨을 건네는 '신선한 치킨'도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가게다.
이외에도 곳곳에 놓인 소품들이 모두 작품 속에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두식과 미현이 자주 만났던 안기부 내 커피 자동판매기, 초능력 때문에 몸이 뜨지 않도록 봉석이 매고 다니던 묵직한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설치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팝업하우스의 미션지. 2023.9.10 heeva@yna.co.kr
웹툰이나 드라마 관련 팝업을 설치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무빙'은 팝업스토어가 아닌 체험 기반 전시관 형태를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디즈니+(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무빙'의 한 장면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해 캐릭터와 그들의 서사를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최근 굿즈 판매 방식의 팝업스토어가 많았다 보니 '무빙'의 주요 장면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번 팝업하우스 형식에 많은 사람이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단순 감상을 넘어 지적재산(IP)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무빙' 팝업 하우스는 지난달 5∼20일 1차로 운영했고, 이달 1일부터 2차 팝업을 열었다.
총 3주 남짓한 기간 동안 1만5천명(8일 기준)이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설치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팝업하우스. 2023.9.10 heeva@yna.co.kr
드라마와 원작 웹툰의 인기 역시 뜨겁다.
지난달 디즈니+(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첫 주에 해당 플랫폼에서 국내 서비스작 중 최다 시청 시간 1위를, 미국 훌루(Hulu)에서도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원작 웹툰의 경우 방영 전인 7월 대비 8월 한 달 총매출이 11배(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합산) 증가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하면 흥행이 저조하다는 이른바 '강풀 징크스'도 이번에 완전히 깨진 셈이다.
강풀은 마음 따뜻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웹툰을 만든다는 평을 받아온 작가지만,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그의 웹툰 원작 영화는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에 '무빙'은 강풀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원작 웹툰에서 생략한 이야기를 더하거나 새롭게 풀면서 원작 팬은 물론 일반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상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빙' 팝업 하우스는 다음달 3일까지 운영한다.
heeva@yna.co.kr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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