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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검찰에서 명태균이 상석 앉았다하며 저를 껍데기 취급"창원지법 9차 공판…증인 출석 전 김영선 비서관, 명-김 불화 진술 '모르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국회의원 공천을 대가로 서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9차 공판이 21일 창원지법에서 열렸다.
창원지법 제4형사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서는 김 전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전 비서관 A씨를 상대로 직접 신문에 나섰다.
A씨는 2022년 6월 김 전 의원이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8급 비서관으로 채용됐다가 1년 정도 지나 7급에 임명됐고, 김 전 의원이 임기를 마치기 몇 달 전인 지난해 2월에는 5급 선임비서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A씨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명씨가 의원실에서 '총괄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두고 활동한 것을 두고 "어느 날 내려오니 직원들이 모여서 명태균을 총괄본부장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명태균은 공식 직함이 없었고, 선거 당시 70대 유력 지지자는 고문, 60대는 자문, 60대 이하 비교적 활동력 있는 사람은 본부장으로 불리지 않았느냐"며 "명태균은 김영선의 업무를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사업적 목적, 사회활동의 목적 속에서 활동하다가 정책 제안이 있으면 사무실에 와서 자기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지금 검찰에서 하는 기본 얘기가 뭐냐면, 명태균이 상석에 앉았다, (저에게) 욕했다 하면서 저를 껍데기 취급을 한다"며 울분을 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에 앞서 진행된 검찰과 명씨 측 증인신문에서 A씨는 검찰 조사 당시 본인이 직접 진술한 내용임에도 법정에서는 "잘 모른다",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명태균과 김영선이 둘이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다툴 때마다 명씨 의견이 반영됐다. 명씨 의견대로 선거 캠프나 의원실이 운영된 것으로 기억한다'는 A씨 진술이 담긴 조서를 제시했지만, A씨는 이날 증인석에 앉아서는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또 '김영선 의원이 "천공이 공천을 줬다"고 하자 명태균이 "나 때문에 공천을 받았다"고 하면서 서로 대꾸하며 싸웠다. 이후 명이 며칠간 의원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답한 A씨 진술이 포함된 조서를 되짚었지만,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A씨가 증인신문에서 이처럼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가자 재판장은 "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증인이 (검찰에서) 이런 얘기한 사실은 기억 납니까. 이게 불과 1년도 안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지난해 11월 증거인멸 우려에서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당시 보석을 허가한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을 사유로 내세운 바 있다.
ksk@yna.co.kr2025-07-21 15:13:45연합뉴스
도이치·명태균·건진…16개 의혹 동시다발 겨냥한 김건희특검수사 개시와 함께 김 여사 정조준…조기 전격 소환 가능성도
김건희특검, 현판식과 동시에 수사 개시…"여러 의문에 답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들여다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일 수사를 정식 개시했다.
주요 사건들의 경우 이미 수사가 상당부분 이뤄진 만큼 특검팀이 조만간 의혹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하거나 압수수색 등 강제 조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검법상 특검팀의 수사 대상은 16건에 이른다.
이 중 규모와 국민적 관심이 가장 큰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이다. 수사대상을 나열한 특검법 2조 1항에 가장 먼저 명시된 사건이기도 하다.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김 여사가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를 확정받았다.
법원이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하며 김 여사를 향한 수사 여론도 강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작년 10월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권 전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김 여사와 유사한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가 법원에서 주가조작 방조 혐의 유죄를 확정받으면서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해서만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건희 여사
2025.6.3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도 특검팀이 출범한 주요 사유 중 하나다.
명씨는 다수의 수사 대상 사건에 등장하는데, 이 중 혐의가 가장 중대한 것은 대선·공천 개입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0년 4·15 총선, 2021년 4·7 재보궐선거, 2022년 6·1 지방선거,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 역시 특검에 이첩된 상태다.
앞서 사건을 맡은 검찰은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김 여사에게 세 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건진법사 청탁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 중 하나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김 여사 청탁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을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전씨와 접촉한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윤씨로부터 다이아몬드와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잃어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남부지검은 전씨가 샤넬백을 받은 직후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윤모 전 행정관에게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라고 지시한 점을 밝혀냈지만, 끝내 제품 실물은 확보하지 못했다.
국토부가 2017년부터 추진해온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에서 노선 종점을 김 여사 일가 땅 근처로 갑작스럽게 바꿨다는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역시 특검팀이 적잖은 인력을 투입해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민중기 VS 김건희
2025.6.19 2025.6.3
이 외에도 김 여사가 삼부토건·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개입됐다는 의혹,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를 빌미로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거짓 해명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 숱한 사건이 특검의 수사 범위에 포함된다.
특검팀은 특검보 4명이 의혹을 분담해 각 2∼3개 수사팀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했을 이들은 조만간 명태균씨나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주요 인물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부터 소환했듯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부터 전격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ounglee@yna.co.kr2025-07-02 12:09:50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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