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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3.0] "다문화 친구들, 자신감 갖고 도전하면 꿈 이룰 수 있어"

입력 2026-05-2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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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초 연고 지명' 서울 SK 나이츠 특급 유망주 에디 다니엘


데뷔 첫 시즌 식스맨상 …"최종 목표는 리그 MVP와 영구결번"

편견에 던지는 돌직구 "틀린 게 아닌 다른 것일 뿐"




서울 SK 나이츠의 '특급 유망주' 에디 다니엘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최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당찬 포부를 밝히는 서울 SK 나이츠의 에디 다니엘. 2026. 5. 22. sev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저 자신보다 팀이 먼저입니다. 코트에 들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과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선수, '제2의 누구'가 아닌 '다니엘'이라는 이름 석 자 자체로 상징성이 되는 한국 농구의 대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미래를 짊어질 '특급 유망주' 에디 다니엘(20)이 최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연합뉴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니엘에게서는 경기장의 거친 이미지와 달리 앳된 청년의 진지함과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는 한국농구연맹(KBL) 최초의 연고 선수 지명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거머쥔 신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찌감치 SK 구단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프로 무대에 직행해 화제를 모았다.


아침 연습을 마치고 곧바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는 그는 "이렇게 조용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직은 매우 어색하고 서툴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농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내 거침없고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다니엘에게 'KBL 최초 연고 지명 선수'라는 수식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에게는 남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올 법도 하다.


그러나 다니엘의 마음가짐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SK 나이츠에 입단하게 되면서, 그동안 바른 생각으로 열심히 땀 흘려온 결과를 보상받은 것 같아요. 최초라는 타이틀 부담을 책임감으로 승화시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좋은 동기부여로 삼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식스맨상 수상한 에디 다니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지난 4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상을 수상한 서울 SK 에디 다니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6.4.9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비결을 묻자 그는 자신의 성향을 MBTI로 설명했다. 다니엘은 자신의 MBTI를 'ESTJ'라고 했다. 주도적이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완수해 나가는 자신의 성격이 잘 맞는다고 했다.


"농구에서만큼은 정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사는 편입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연습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짜고, 한번 마음먹고 실행하기로 결심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죠. 덕분에 매일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반면 농구 외적인 평상시 삶에서는 딱히 계획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지낸다. 운동선수다 보니 쉬는 날에는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많이 자거나, 집에서 혼자 조용히 만화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라고 했다.


휴식 시간에는 만화를 보며 쉬지만, 훈련만큼은 누구보다 집요하다. 현재 그는 원조 다문화 농구 스타인 전태풍의 연습실을 찾아가 1대1 슈팅 지도를 받으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캠프에서 맺은 인연이 SK 나이츠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전태풍이 먼저 "센터에 와서 함께 운동하자"고 손을 내밀어 준 덕분이다.




슛하는 에디 다니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지난 1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25-2026 KBL 서울 SK와 창원 LG[003550]의 경기에서 SK 에디 다니엘이 슛을 하고 있다. 2026.1.15. ondol@yna.co.kr


큰 키에 가드 못지않은 핸들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대해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핸들링 훈련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그이지만, 실제 모습은 여느 한국 청년과 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자란 탓에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반전 매력도 지녔다.


"사실 팬분들이 사진이나 사인을 요청하실 때 영어로 말을 걸어오시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심지어 중·고등학교 시절 해외 경기에 가거나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분들조차 저에게 자연스럽게 영어로 먼저 말씀을 건네곤 했죠. 그럴 때마다 상대방이 쑥스러워할까 봐 어설프게나마 영어로 대답해 드리곤 했어요."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겪었던 경험도 자연스럽게 화제로 이어졌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환경 속에서 사춘기 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까.


다니엘은 "주변에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관계가 너무 좋았고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며 시원하게 웃어넘겼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말에는 속 깊은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문화라는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잖아요. 서로의 다른 부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어요. 어릴 때는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니, 가정에서부터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다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고 교육해 주신다면 훨씬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사표 밝히는 SK 에디 다니엘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지난 4월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에디 다니엘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6.4.10. jieunlee@yna.co.kr


그의 단단한 자존감 뒤에는 어머니와 조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모친은 늘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웃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니엘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중학교 때까지 함께 살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일 같이 운동을 갈 때마다 다니엘을 직접 픽업해 주며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고된 운동선수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사춘기가 찾아올 틈조차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워낙 쿨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이셔서 학원 압박이나 제재를 전혀 하지 않으셨기에 반항할 이유가 없었죠."


데뷔 첫 시즌부터 팬들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 매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에디 다니엘.


SK 나이츠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이주민 여성 대상 농구 클리닉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프로 선수로서 배운 기술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나누는 선한 영향력도 실천하고 있다.




1대1 콘테스트 결승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 1월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결승에서 정성조(삼성)와 에디 다니엘(SK)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1.18


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자신의 등번호 '36번'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 아무도 달지 않는 번호라 우연히 선택했던 36번은, 이제 팬들과 동료들에게 '에디 다니엘'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징적인 번호가 됐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이 번호를 계속 달고 뛰어 최종적으로는 SK 나이츠의 영구결번으로 남기는 것이 꿈"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팀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이어 올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만큼,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일궈내고 싶습니다."


다니엘은 "이번에 과분하게도 식스맨상을 받았는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기량발전상(MIP)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리그 MVP까지 석권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자신과 같은 다문화 환경 속에서 힘들어하거나, 농구 스타를 꿈꾸며 땀 흘리고 있을 청소년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절대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찾아내 당당하게 스스로를 믿기를 바랍니다. 하는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다 보면, 반드시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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