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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공약 홍수 속 개성 드러내…일상 파고든 정책 '저녁밥 주기'
'동성애 교육 추방' 등 논란 공약도…"차별 안 돼" 현수막 철거 촉구

[한만중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오보람 기자 =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교육 격차, 교권 보호 등 굵직한 화두를 중심으로 비슷비슷한 공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는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난 '이색 정책'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반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거나 비판의 소지가 있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도 있다.
◇ 졸업 때 '종잣돈' 마련…강남 학원가, 다른 지역으로 분산
진보 진영인 한만중 후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시드 머니(종잣돈)를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 추진을 약속했다.
중·고등학교 입학 시 교육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100만원씩을 적립해주고, 학생이 저축할 경우 고3 때까지 200만원의 적립금을 더 지원한다.
고교 졸업 때 학생들은 총 400만원의 적지 않은 돈을 쥐게 된다. 등록금, 주거 보증금, 기술 교육비, 창업 준비금 등으로만 사용처를 제한했다.
한 후보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래자산 펀드는 아이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출발선을 보장하는 장치"라며 "돈을 주는 게 핵심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아이들의 출발선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호상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1 yatoya@yna.co.kr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중도 후보인 이학인 후보는 '지역별 학원 총량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 내 지역마다 학원 수 상한선을 정해 신규 학원 설립을 제한하고, 이미 학원이 밀집한 지역은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강남 8학군 일대와 목동 등 일부 지역에만 학원이 쏠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휴 교육시설을 학원에 빌려주고 임대료 감면 등을 지원하겠다"면서 "학원비 인하를 유도하고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협의체를 통해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윤호상 후보는 '저녁밥 주기'를 공약했다.
방과후학교, 자율학습 참여 학생이나 희망하는 학생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해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학교 안에서 학습, 진로, 돌봄, 안전이 일정 수준 이상 보장돼야 사교육 의존도 줄어든다. 결국 공교육 회복은 학부모에게 학교만 믿어도 된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조전혁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7 ksm7976@yna.co.kr
◇ 교육감 1호 공약이 '퀴어축제 금지'…교육계, 혐오 조장 우려
2022·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시 교육감에 도전하는 보수 조전혁 후보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공약으로 교육계에서 지적받고 있다.
조 후보는 앞서 출마 기자회견에서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개최 금지를 사실상 1호 공약으로 밀고 있다.
그는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정적인 퀴어축제를 단호히 막아내겠다"면서 "교육청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왜곡된 성 인식·편향적 페미니즘 교육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했다.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 등 교육계에선 조 후보의 이런 공약이 극우적 정치관에 기반한 것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혐오를 조장할 수 있고, 산적한 다른 교육 문제가 뒷전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근식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후보들 역시 조 후보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근식 후보는 '퀴어·동성애 교육 추방'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 후보의 선거 현수막을 두고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철거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학교는 어떤 학생도 차별과 낙인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성소수자 학생 역시 존엄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인 후보는 "극우 후보인 조전혁 후보의 정치적 편향과 낙인찍기를 규탄한다"며 "스스로를 '중도 보수'로 소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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